탈북복서 최현미 “KO승으로 끝낼 것”

탈북복서 최현미 “KO승으로 끝낼 것”

입력 2010-04-29 00:00
업데이트 2010-04-29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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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KO승에 욕심이 납니다.여하튼 KO든 판정승이든 결과는 제 승리로 끝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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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미 연합뉴스
최현미
연합뉴스
세계복싱협회(WBA) 여자 페더급(57.150㎏) 챔피언 최현미(20.동부은성체육관)가 30일 열리는 3차 방어전에서 멋지게 승리를 거두겠다고 다짐했다.

 최현미는 29일 오후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방어전 조인식과 계체량을 마치고 나서 “무조건 이길 것”이라며 “최선을 다해 준비했기 때문에 문제없이 경기를 치를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최현미는 30일 오후 수원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에서 도전자인 잠정 챔피언 클로디아 로페즈(31.아르헨티나)와 방어전을 갖는다.

 정통파 스타일인 최현미는 통산 전적 3승(1KO)1무를 작성하고 있고,상대인 로페즈는 14승(3KO)4패를 올린 왼손잡이 베테랑 복서다.

 다만 최현미는 경기를 준비하면서 로페즈에 대한 정보를 거의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이달 초에야 상대가 왼손잡이라는 사실을 접했다.

 최현미는 “왼손잡이 선수는 오른손잡이 선수와 경기 경험이 풍부하지만 반면 오른손잡이는 왼손잡이가 생소하다”면서 “아마추어 때 왼손잡이 선수와 두번 경기를 해 봤는데 프로에서는 한 번도 싸워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트레이너인 이용훈 관장님이 현역 때 왼손잡이 킬러로 유명했다”며 “관장님의 기술을 잘 전수 받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탈북 복서인 최현미는 작년 11월 2차 방어전에서 일본의 쓰바사 덴쿠(26)를 접전 끝에 심판 전원 일치로 판정승을 거뒀다.최현미와 쓰바사의 대결 과정은 MBC ‘무한도전’을 통해 조명되면서 훈훈한 감동을 주기도 했다.

 최현미는 “방송이 나가고 나서 많은 분이 나를 알아봐 주고 내 미니홈피에 들어와서 격려도 해 준다”며 “단순하게 치고받는 싸움에 그치는 게 아니라 팬을 위해서라도 뭔가 새로운 면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최현미와 로페즈는 기자회견에서 미묘한 신경전을 펼치기도 했다.로페즈가 “나이가 많다는 점은 경험이 풍부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그런 면에서 내가 더 유리하다”고 하자 최현미는 “나이가 어려서 유리한 점이 더 많지 않을까.나도 복싱 경력이 10년째라 나이는 어려도 경력이 적은 게 아니다”라고 응수했다.

 한편 최현미 측은 이번 대회 경비를 구하느라 어려움을 겪었다.최현미 측을 돕고 있는 윤승호 성균관대 스포츠과학부 교수와 부인인 방송인 김미화 등이 나서서 노력한 끝에 국민체육진흥공단에게 극적으로 1억원을 지원받았다.

 윤승호 교수는 “선수와 가족은 해외에 진출해서 안정적인 상황에서 운동하는 방안까지 고려하고 있다”며 “그렇게 되면 상황에 따라 외국 국적을 취득할 가능성도 있다.3차 방어전을 치르고 나서 이와 관련한 문제를 마무리 지을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최현미는 “나 혼자서 결정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면서도 “꿈을 이룰 수 있고 더 좋은 조건에서 운동할 수 있는 방안이 있다면 받아들일 생각”이라고 말했다.

 평양에서 태어나 2004년 7월 한국에 온 최현미는 2008년 10월 WBA 챔피언결정전에서 쉬춘옌(중국)을 심판 전원일치 판정으로 꺾고 챔피언 벨트를 획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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