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주는 인천의 ‘구세주’

이세주는 인천의 ‘구세주’

입력 2010-05-10 00:00
수정 2010-05-10 00:3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이세주가 아니라 인천의 ‘구세주’였다.

프로축구 인천이 9일 인천문학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 12라운드 홈경기에서 이세주의 결승골을 앞세워 FC서울을 1-0으로 꺾었다. 5경기 무패행진(4승1무)의 상승세도 이었다. 승점 19(6승1무5패)가 된 인천은 전북과 부산을 밀어내고 6위로 두 계단 뛰어올랐다. 반면 이겼더라면 2주 연속 선두를 질주할 수 있었던 서울은 성남전 대승(4-0)의 기운을 잇지 못하고 시즌 4패(7승)째를 당했다. 서울(+11)은 승점 21로 성남(+14), 경남(+7)과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에서 밀려 4위로 주저앉았다.

모두가 유병수를 주목했지만, 끝내준 건 이세주였다. 이세주는 후반 40분 이준영과 교체돼 들어갔다. 그리고 그라운드를 밟자마자 골을 터뜨렸다. 전재호가 올린 프리킥을 헤딩으로 정확하게 오른쪽 구석으로 밀어넣은 것. 경기 내내 선방을 펼치던 김용대 골키퍼가 몸을 날렸지만 막지 못했다. 그만큼 빠르고 강했다. 올 시즌 자신의 첫 골을 터뜨린 이세주는 양손을 들고 자신의 유니폼에 새겨진 이름을 가리키며 마음껏 포효했다.

사실 관심을 끌었던 건 유병수의 연속골 기록이었다. 네 경기 연속골(9골)로 신바람을 일으켰던 유병수는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그래도 인상적인 움직임은 여전했다. 경기를 생중계한 KBS 이용수 해설위원은 “경기력에 물이 올랐다. 페널티지역 어디에 있건 자신있게 슈팅을 날린다.”고 칭찬했다. 김용대의 ‘슈퍼세이브“가 아니었다면 충분히 연속골 기록을 이어갈 정도의 위협적인 몸놀림이었다. ‘세르비아 특급’ 데얀의 기세도 한풀 꺾였다. 어린이날 성남을 제물로 해트트릭에 어시스트 한 개를 곁들였던 데얀은 잠잠했다. 이승렬과 방승환 등 수준급 공격진이 뒤를 받쳤지만 결국 득점은 불발로 끝났다.

부산은 대전과 1-1로 비겼다. 전반 유호준의 선제골로 앞설 때만해도 부산은 황선홍 감독 부임 후 첫 3연승을 꿈꿨다. 그러나 후반 47분 박성호에게 통한의 동점골을 내줘 승점 1점에 만족해야 했다. 광주에서는 김동현이 결승골을 넣은 광주 상무가 강원FC를 1-0으로 눌렀다. 올 시즌 홈에서 신고한 첫 승리. 광주는 이로써 최근 3경기 연속 무승(1무2패)과 아울러 홈 무승(3무2패)의 부진에서 탈출했다.

한편 12라운드 경기를 끝으로 K-리그는 ‘월드컵 휴식기’에 돌입한다. 남아공월드컵을 앞두고 10일 국가대표팀이 소집되고, 새달 본선을 치르는 등 일정이 빡빡하기 때문이다. 새달 6일까지 컵대회가 있지만 13라운드가 재개되는 7월17일까지 두 달 넘게 방학을 맞았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2010-05-10 27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