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과이 16강전은 아직도 아쉬워”
“바둑 고수가 되려면 복기를 잘해야죠. 지금 돌아보니 월드컵에서 잘못 던진 돌이 있더라고요.”허정무 감독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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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 감독은 11일 오후 인천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인천 유나이티드와 AS모나코의 친선전에 귀빈으로 초청돼 취재진과 만나 “각종 행사나 인터뷰, 방송 출연은 하지 않지만 바쁘게 지내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허 감독은 이어 “원래 바둑 고수가 되려면 복기를 할 줄 알아야 한다”며 “지금 보니 잘못 던진 돌이 있었다”라고 웃음을 지었다. 허 감독은 바둑 아마추어 4단이다.
그는 “우루과이와 16강전 전반이 끝나고 나서 선수들에 기회가 반드시 올 것이라고 얘기했지만 동점골을 넣고 나서 선수들이 안도하고 말았던 것 같다”며 “경기를 뒤집으려고 거세게 해야 했는데 그런 게 잘 전달되지 않았다”고 아쉬워했다.
허 감독은 특히 “아예 처음부터 경기를 뒤집는다는 생각을 했어야 했다. 그게 가장 아쉽다”며 “그 이후 8강에 오른 팀들의 경기를 보면서 약이 좀 올랐다. 이번에는 후회하지 말아야 한다고 스스로 다짐했지만 아쉬움이 남는 건 어쩔 수 없다”고 덧붙였다.
다소 민감한 K-리그 사령탑 복귀에 대한 질문을 던지자 허 감독은 “백수 생활을 벗어나려면 K-리그에 복귀해야 한다”고 웃음을 짓고 나서 “팀들이 자리를 만들어놓고 기다리는 게 아닌 만큼 시간을 가지고 때를 기다리면서 검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K-리그에 복귀하면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하고 싶다. 생각은 많은데 실천이 잘 안된다”며 “K-리그 선수들을 보면 정작 많이 뛰어도 결정력이 떨어지거나 어디로 뛰어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수비와 공격에 많은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해성 전 대표팀 수석코치가 차기 사령탑을 맡지 않겠다고 선언한 부분에 대해선 “개인적으로 정해성 코치가 대표팀을 맡았으면 좋겠다. 수석코치가 감독으로 가는 게 좋다”며 “하지만 내가 말할 사안도 아니고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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