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 감독 “운동장 상태 아쉽다”

조광래 감독 “운동장 상태 아쉽다”

입력 2010-09-08 00:00
업데이트 2010-09-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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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운드 상태가 축구 경기를 하기 어려운 정도여서 의도했던 패싱 게임을 하지 못했다”

조광래 축구대표팀 감독이 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란과 평가전에서 0-1로 패한 뒤 경기장 잔디 상태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조광래 감독은 또 김정우(상무)를 후반 시작과 함께 투입했다가 후반 도중에 교체한 것에 대해 “후반 45분은 버텨줄 것으로 생각했지만 들어가서 순간적인 스피드가 살아나지 않아 다시 뺐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조광래 감독과 일문일답.

--경기를 마친 소감은.

▲먼저 성원해준 팬들과 최선을 다해 뛰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 오늘 좋은 경기를 하려고 선수들과 많은 노력을 했지만 운동장 사정이 축구를 하기 어려운 상태였기 때문에 우리가 생각한 패스에 의한 경기 운영을 못 한 것이 안타깝다. 결과는 졌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홍정호, 김영권 등 스리백 수비가 전반에 상대에게 좋은 기회를 내주지 않고 버틴 것은 긍정적이다. 앞으로 스리백 형태로 수비 조직력을 강화하면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

--고트비 감독이 한국 팀이 불필요한 움직임이 많아 체력 소모가 크다고 지적했는데.

▲상대 감독이 그렇게 파악할 수도 있다. 그러나 운동장 사정만 좋았다면 상대가 우리를 막기 어려웠을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는 서로 짧은 거리를 포지션을 바꾸면서 패스를 주고받으며 움직이기 때문에 체력 소모가 크지 않다.

--오늘 경기에서 느낀 앞으로 개선해야 할 점은.

▲현대 축구가 미드필드에서 강한 압박을 하기 때문에 그것을 피해 나가려면 연습 형태를 더 어려운 상황에서 패스를 세밀하게 하는 식으로 해야 할 것이다.

--중앙 미드필더 조합에 고민이 큰 것 같다.

▲그렇다. 윤빛가람과 기성용이 전반에 상당히 잘 해줬다. 그러나 운동장 상태가 나빠 두 선수가 교체돼 나오면서 “정말 어렵다”고 하소연하더라. 10월 일본과 경기에 활용할 카드로 김정우, 김두현을 후반에 넣었는데 생각보다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았다. 김정우는 아직 훈련이 부족해 컨디션이 떨어져 기대 이하의 경기를 했다.

--내년 1월 아시안컵을 대비한 공격 패턴을 두 가지 준비한다고 했는데 여전히 같은 생각인가.

▲오늘 했던 패턴과 지난달 나이지리아와 경기 때 했던 패턴 두 가지를 갖고 앞으로 아시안컵을 대비할 계획이다. 오늘 전반에는 50% 정도는 잘 됐다고 본다. 오른쪽에서 세밀한 공격이 나왔는데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박지성이 2014년 브라질 월드컵까지 뛸 수 있다고 보나.

▲지금 박지성의 플레이를 보면 2014년까지 충분할 것으로 생각한다. 박지성을 미드필더로 내린 것은 김정우를 너무 성급하게 투입해 다른 미드필더 요원을 넣기보다 공격 라인에 빠른 선수를 기용하는 것이 만회골을 넣을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오늘 스리백 수비의 약점이 드러났는데 앞으로 대처 방안은.

▲전반에 밀리는 경기가 아니었다. 김두현, 김정우가 후반에 들어와 미드필더 지역에서 간격을 상당히 벌리다 보니 주도권을 내줬다. 두 선수가 아직 본격적인 훈련을 하지 않았고 이해도 못 했던 것 같다.

--이란에 대한 평가는.

▲압박이 강하고 파워도 뛰어나다. 그러나 세밀함은 떨어진다. 그라운드 컨디션이 좋았다면 그렇게 거친 반칙을 하며 플레이할 수 있었겠는가. 그런 부분을 역이용하는 훈련을 많이 했지만 그라운드 상태가 나빴다.

--경기장 상태가 안 좋았으면 후반에 거기에 맞는 전술이 나왔어야 하지 않나.

▲김정우, 김두현을 넣으며 변화를 시도했지만 그런 의도에 맞는 역할을 하기에 두 선수가 조금 부진했다. 20분가량 지나면서 김정우를 빼고 공격 쪽에 빠른 선수를 투입해서 역전을 기대했던 것이다.

--공격수 부재에 대한 생각은.

▲항상 문은 열려 있다. 이승렬 등 나이지리아와 경기에 뽑았다가 이번에 선발하지 않은 선수도 있는데 그 이유는 공격수들이 조금 더 노력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FC서울의 데얀을 보면 정말 열심히 하지 않는가. 움직임도 활발하고 연구도 많이 한다. 국내 선수들도 본받고 노력할 필요가 있다. 이승렬도 좋은 선수지만 연구하는 자세가 아직 부족한 것 같아 선발하지 않았다. 설기현도 스피드가 뛰어나고 팀에서도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조금 더 안정된 모습을 보이면 언제든 영입할 생각이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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