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만만’ 선동열 VS ‘바람’ 김경문

‘여유만만’ 선동열 VS ‘바람’ 김경문

입력 2010-10-07 00:00
업데이트 2010-10-07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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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에게 편하게 뛰라고 했다.패하면 책임은 내가 진다”(선동열 삼성 감독)

 “(준플레이오프 MVP인) 용덕한을 선발로 투입했고,(부진한) 김현수를 선발 라인업에서 뺐습니다.(김경문 두산 감독)

 7일 오후 6시부터 대구구장에서 열릴 프로야구 삼성-두산 간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를 앞두고 선동열 삼성 감독의 얼굴에는 여유가 넘쳤다.

 이에 맞서는 김경문 두산 감독은 준플레이오프에서 2연패 후 3연승을 올린 상승세를 살려 바람몰이에 나서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선동열 감독은 이날 ”감독 6년째를 맞지만 어느 포스트시즌보다 올해 제일 마음이 편안한 것 같다“며 미소 짓기도 했다.

 투수와 타자 모두 전면적인 세대교체를 단행하고도 정규시즌 2위에 올라 애초 목표를 초과 달성한 덕분인지 선 감독은 ”포스트시즌은 보너스 게임이니 선수들에게도 편안하게 뛰어달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5년 계약 만료를 앞둔 지난해 중순,삼성과 또 5년 장기 계약에 성공해 팀 발전을 위한 장기적인 밑그림을 그릴 수 있었던 선 감독은 ”지난해 삼성의 연속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이 12년에서 끊기면서 사실 올해 가을 잔치에 2년 연속 못 나갈까 걱정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젊은 선수들이 기대 이상으로 잘해주면서 2위로 시즌을 마쳤고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목표를 무난히 달성했다.우리가 아직 SK나 두산에 못 미치는 만큼 올해는 큰 경기 경험을 쌓고 팀 전력을 더 다져 2~3년 후 우승팀을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시즌이 끝난 뒤 10여일 이상 쉬면서 플레이오프를 준비해 온 선 감독은 이례적으로 경기 전 2차전 선발투수와 이날 타순 등을 스스럼없이 밝혔다.

 페넌트레이스에서 톱타자로 활약해 온 이영욱을 8번으로 돌리고 타격감각이 좋은 베테랑 박한이를 1번에 내세웠고 조동찬-채태인-박석민-최형우-진갑용으로 이어지는 좌·우타자 지그재그 타선으로 두산 선발투수 홍상삼에 맞섰다.

 이어 2차전 선발투수로는 ”오른손 투수가 될 것이다.배영수 또는 팀 레딩 중 한 명이다“고 힌트를 줬다.또 다른 외국인 오른팔인 프란시스코 크루세타는 이번 시리즈에서 불펜에서 뛴다.

 선 감독은 이날 승패가 5~6점에서 갈릴 것으로 예상하면서 ”권혁과 안지만이 뒷문을 확실히 잠글 것이다.초반 차우찬이 흔들린다면 일찍 불펜을 가동하겠다“며 총력전을 선언했다.

 ”손시헌,양의지 등 두산 하위타선이 더 무섭다“던 선 감독은 ”한창 타격감각이 좋은 두산 톱타자 이종욱의 출루를 막는 게 관건“이라고 필승 비책을 설명했다.

 한편 김경문 두산 감독은 이날 준플레이오프에서 17타수 2안타로 부진한 간판 타자 김현수를 선발 타순에서 뺐다.올해로 4년째 포스트시즌에 출장하는 김현수가 가을잔치에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감독은 ”경기장에 나올 때만하더라도 평소처럼 라인업을 꾸리려고 했는데 경기장에서 김현수가 움직이는 모습을 보고 빼기로 결심했다“라며 ”(김현수는) 더 강해져야하는데 오늘 훈련 모습에는 혼이나 기합이 들어가 있지 않았다“라고 따끔하게 말했다.

 김 감독은 대신 4차전 9회에서 쐐기 3점포를 날린 정수빈을 1번에 배치했고,준플레이오프에서 22타수 11안타로 상승세인 이종욱을 3번에 중용했다.

 또 준플레이오프에서 최우수선수로 뽑힌 용덕한을 선발 포수로 내세웠다.반면 이번 시즌 삼성 선발 차우찬에 5타수 5타수 강한 주전 포수 양의지는 고민 끝에 뺐다.

 이어 김 감독도 5~6점 승부를 예상하면서 ”오늘 경기에서는 초반 기선 제압이 중요하다“라며 ”그동안 잘 던지고 기대를 받았던 투수가 맞을 수도 있다“라고 삼성 선발 차우찬에 대한 자신감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그러면서 기동력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강명구,이영욱,김상수,신명철,박한이 등 삼성 선수는 절반 이상이 잘 뛰는 선수“라며 ”안 내보내는게 최선인데 우리도 뛰면서 맞서겠다“고 말했다.

 이어 ”어느 팀이 이기든지 4차전 이내에서 승부를 내야한다“라며 ”5차전까지 가게 되면 (한국시리즈를 고려할 때) 체력적으로 곤란해진다“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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