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PO서 대기록 달성 나서
‘아기 사자 심바’는 ‘라이언킹’이 됐다. 19살 싱그러운 청년은 이제 쌍둥이 아빠가 됐다. 그 세월 동안 이동국(31·전북)은 프로축구 K-리그에서 99골을 넣었다. 20일 경남과의 6강플레이오프(PO)에서 이동국은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선다. 통산 100골과 팀 승리다.이동국은 1998년 포항에서 데뷔해 13시즌을 꼬박 뛰었다. 겨우 246경기에 나섰다. 독일 분데스리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등 바깥바람을 많이 쐰 탓이다. 그러면서 99골을 넣었다. 경기당 0.4골로 순도가 좋다. K-리그에서 100호골 고지를 밟은 선수는 지금까지 우성용(116골) 등 딱 5명뿐이다. 리그 레전드였던 신태용 성남 감독도 99골에서 행진을 멈췄다.
이동국은 동갑내기 김은중(제주)과 올 시즌 100골 경쟁을 벌였다. 김은중은 올해 17골(31경기)을 터뜨리며 통산 97골을 채웠다. 이동국은 월드컵 출전과 부상 등으로 13골(27경기)에 머물렀다. 지난 시즌(22골)보다 주춤한 모양새. 둘의 경쟁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현재로선 이동국이 유리하다. 6강PO와 준PO-PO-챔프전까지 팀이 승리한다면 최대 5경기가 남았다. 정규리그 2위로 PO에 진출한 김은중은 최대 3경기다. 매 경기 1골씩 넣어야 한다.
현재 기세라면 이동국이 대기록을 달성할 확률은 높다. 지난 7일 수원전에서 2골을 몰아치며 골감각을 되찾았다. 올해 경남과의 4번의 맞대결에서 2골 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전북 이적 후 경남전에서 5골(5경기)을 넣었다. ‘경남 킬러’다. 루이스·에닝요 등 특급 도우미들의 발놀림도 눈부시다. 경남은 윤빛가람과 김주영이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차출된 공백이 너무 크다. 이동국이 K-리그의 6번째 100골 주인공이 될까. 골을 넣는다면 준PO 티켓도 따라올 것이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2010-11-20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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