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심에 상처입은 류현진 ‘내 연봉’

자존심에 상처입은 류현진 ‘내 연봉’

입력 2010-12-30 00:00
업데이트 2010-12-30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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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에이스’ 한화 류현진(23)이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한화 구단이 류현진에 제시한 내년 시즌 연봉이 그가 올시즌 거둔 성과에 비해 소폭인상되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올해 2억7000만원을 받은 류현진에게 한화가 제시한 연봉은 3억원을 갓 넘긴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류현진은 이번 주 초 가진 연봉 관련 면담에서 이야기를 듣기하고 자리를 떴다. 류현진의 측근은 “(류현진이) 지금까지는 구단이 제시한대로 따랐는데 이번에는 생각을 많이 하는 것으로 보였다. 자존심이 좀 상한 듯했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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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구단은 내년 시즌 6년차가 되는 류현진의 연봉을 6년차 최고 연봉인 3억원(2000년 이승엽)은 넘기되 7년차 최고연봉(2007년 이대호)인 3억2000만원에는 미치지 않는 금액으로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7년차 최고 연봉을 제시해도 18.5%. 5000만원 인상에 그치는데 그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 것이다. 8년차 최고 연봉(2002년 이승엽) 4억1000만원까지 점쳐졌던 상황에서 예상보다 낮은 수준이다.

구단측은 류현진이 팀내 고과 1위임은 인정하면서도 팀 성적이 좋지 않은 것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화 김정무 운영팀장은 “구단도 류현진이 열심히 잘 한 것에 좋은 평가하고 있다”면서도 “팀이 최하위라는 멍에를 지고 있는 부분이 있고 또 팬들이 지켜보고 있기 때문에 서로 잘 조율해서 큰 문제 없이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류현진은 2006년 데뷔 이후 연차별 최고 연봉을 경신해왔다. 꾸준히 정상급 성적을 올리며 팀의 ‘절대 에이스’로 자리매김한 덕이었다. 올해 류현진이 거둔 16승은 팀이 거둔 49승 중 3분의 1에 해당한다. 팀의 타격. 수비. 불펜 지원이 불리한 상황에서도 1점대 방어율로 자신의 최고 성적을 올리며 고군분투했다.

참고할 만한 사례는 우승팀 SK의 정근우다. 내년 7년차인 그의 연봉은 올해 2억4000만원에서 내년 3억1000만원까지 올랐다. 인상폭이 29.2%(5000만원)에 달한다. 류현진이 제시받은 인상폭보다 훨씬 높은 수준으로 연봉이 뛴 것이다. 한화는 최하위 팀 성적에도 불구하고 각종 시상식과 행사에서 류현진으로 홍보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한화가 류현진에 수정안을 내놓을까. 아니면 류현진이 자존심을 접고 이제까지 해왔던대로 순순히 사인을 하게 될까. 본격적인 연봉 협상은 내년 1월 2일과 7일 사이에 이뤄질 예정이다. 2일은 선수단이 훈련을 재개하는 날이고.7일은 하와이로 전지훈련을 떠나는 날이다.

박지현기자 lif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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