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리그 24일 긴급이사회…일정 재조정 논의
일본 정부가 4월부터 야간 경기를 강행하려는 일본프로야구 센트럴리그의 방침에 제동을 걸면서 양대리그 일정이 또 다시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스포츠전문지 ‘스포츠호치’는 23일 인터넷판에서 일본 정부가 심각한 전력난을 고려해 센트럴리그에 4월 한 달간 야간 경기를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가토 료조 일본야구기구(NPB) 커미셔너와 센트럴·퍼시픽 양대리그 회장, 아라이 다카히로(한신) 일본프로야구선수회 회장은 전날 문부과학성과 경제산업성 등 정부 부처 세 곳을 방문해 정규 시즌 개막과 관련한 정부의 요구 사항을 전해들었다.
이 자리에서 다카기 요시아키 문부과학상 등은 센트럴리그가 29일 정규 시즌을 시작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다카기 문부과학상은 “전력난 탓에 도쿄와 도호쿠(東北) 지역에서는 언제 정전이 일어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야간 경기를 하면 국민의 이해를 얻지 못할 것”이라고 센트럴리그에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낮 경기를 하지 말라는 뜻은 아니다”라며 “야간 경기를 자제해 달라고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렌호 행정쇄신상은 한 발짝 더 나아가 “전력 사용이 많은 야간 경기는 삼갔으면 좋겠다”며 “돔구장에서 열리는 낮 경기도 전력이 많이 쓰인다면 자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각료들은 전력난 해결에 야구계가 적극적으로 동참하라고 호소하면서 양대리그가 개막전 일정과 대체 구장 마련 등에 공동으로 대응해달라고 주문했다.
일본 국민은 물론 정부 관료까지 나서 정규 시즌 강행 방침을 비판하고 나서자 양대리그는 24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26일에는 12개 구단 구단주 모임을 개최해 일정 조정 문제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센트럴리그는 애초 25일 시즌 개막전을 치르려다가 반대 여론에 밀려 29일로 개막일을 나흘 늦췄다.
이어 4월5일부터 도쿄 등 수도권에서 야간 경기를 치를 참이었다.
퍼시픽리그는 4월12일부터 정규 시즌을 시작하고 센트럴리그와는 달리 4월에는 야간 경기를 하지 않기로 뜻을 모았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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