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만리장성 또 넘었다

홍명보호 만리장성 또 넘었다

입력 2011-03-28 00:00
업데이트 2011-03-28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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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대표팀 中평가전 1-0 승리

또 이겼다. 이번에는 올림픽 대표팀이다.

홍명보(42)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이 27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벌어진 중국과의 평가전에서 김동섭(광주)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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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이름으로 올림픽대표팀에 깜짝 발탁된 김귀현(오른쪽)이 아버지 김직(작은 사진)씨가 산소마스크를 쓰고 지켜보는 가운데 27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중국과의 평가전에서 상대 선수와 볼을 다투고 있다. 청각장애인인 김씨는 폐질환으로 시한부 삶을 선고받아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아들의 경기를 보려고 전남 신안군 임자도에서 올라왔다. 김귀현은 다리에 쥐가 나 후반 6분에 교체됐다. 울산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아버지의 이름으로
올림픽대표팀에 깜짝 발탁된 김귀현(오른쪽)이 아버지 김직(작은 사진)씨가 산소마스크를 쓰고 지켜보는 가운데 27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중국과의 평가전에서 상대 선수와 볼을 다투고 있다. 청각장애인인 김씨는 폐질환으로 시한부 삶을 선고받아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아들의 경기를 보려고 전남 신안군 임자도에서 올라왔다. 김귀현은 다리에 쥐가 나 후반 6분에 교체됐다.
울산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김보경(오이타), 조영철(니가타), 김영권(오미야) 등 기존 멤버들이 대거 A대표팀에 차출된 탓에 ‘홍명보호’가 정상적인 전력을 보여주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다. 하지만 기우였다. 지난해 광저우아시안게임 16강전 0-3 패배를 설욕하겠다는 굳은 각오로 나온 중국을 모든 면에서 압도했다. 공격력, 스피드, 수비, 개인기, 투지 등 승부를 좌우하는요소에서 한수 위에 있음을 증명했다.

중국은 시종일관 거칠고 강하게 밀어붙였다. 하프라인 근처에서부터 부지런히 한국을 압박했다. 하지만 한국의 미드필더들은 더 빠르고 영리했다. 특히 아르헨티나 1부리그 벨레스에서 뛰다 처음 국내 무대에 모습을 드러낸 김귀현은 눈에 띄는 개인기와 넓은 시야로 여유 있게 공격을 이끌었다. 무서운 기세로 달려드는 중국 미드필더들과의 몸싸움에서도 밀리지 않았다.

중국은 미드필드에만 5명을 배치했다. 중앙을 파고드는 공격이 쉽지 않았다. 골대 정면으로 가는 패스에 극렬히 저항했다. 그래서 한국은 스피드와 개인기를 앞세워 측면을 공략했다. 그리고 전반 12분 측면을 통한 공격에 이은 결승골이 터졌다. 중국 진영 왼쪽 측면을 파고든 정동호(요코하마)의 낮고 빠른 크로스를 김동섭이 강하지 않은 오른발 볼터치로 중국의 골망을 흔들었다.

선제골을 허용한 뒤 중국은 더 강하고 빨라졌다. 한국 진영까지 적극적인 압박 전술을 구사했다. 공을 소유한 선수에게 끝까지 달라붙었다. 이에 따른 한국의 반응도 빨라졌다. 후반 초반 중국에 잠시 공세를 내줬지만, 최후방에서 최전방까지 한번에 이어지는 롱패스에 따른 공격 기회를 만들어 가면서 다시 주도권을 장악했다. 이승렬(FC서울), 이용재(낭트), 석현준(아약스) 등 공격수로 출전한 모든 선수들이 위협적인 슈팅을 선보였다. 그러나 중국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문전에서 조금 더 세밀하고 빠른 연결 및 슈팅이 아쉬운 대목이었다. 또 상대 역습 상황에서 쉽게 문전까지의 공간을 허용하거나 오프사이드 트랩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모습도 보완해야 할 부분이었다. 한국은 중국과의 올림픽팀 간 역대 전적에서 9전 8승 1무의 압도적인 우위를 이어갔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2011-03-28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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