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개막> ② 전력평준화로 ‘난형난제’

<프로야구 개막> ② 전력평준화로 ‘난형난제’

입력 2011-03-28 00:00
업데이트 2011-03-28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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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시즌 향한 각축전 유례없이 치열할 듯

2011년 서른 번째 시즌을 맞은 프로야구는 어느 해보다 치열한 순위 다툼으로 야구팬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줄 것으로 예상된다.

절대 강자와 절대 약자를 가를 수 없을 정도로 전력이 평준화해 순위 경쟁이 한여름까지 지속한다면 사상 첫 단일 시즌 관중 600만 명 목표를 초과 달성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쏟아져 나온다.

8개 구단의 스프링캠프를 둘러보고 온 전문가들은 대부분 올해 판세를 ‘6강 2약’으로 요약했다.

전력상 넥센과 한화가 뒤처지고 나머지 6팀은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는 분석이 많았다.

그러나 27일 막을 내린 시범경기 성적을 본 결과 변화의 조짐이 엿보였다.

지난해까지 4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올라 세 차례나 축배를 들었던 SK가 시범경기에서 4승8패라는 저조한 성적으로 최하위에 그쳤다.

반면 박한 평가를 받았던 넥센은 녹록지 않은 투수력을 선사하며 7승5패를 기록, 두산과 공동 2위로 시범경기를 마쳤다.

2년 연속 정규 시즌 최하위에 머문 한화도 작년보다 마운드 기량이 높아지면서 5승7패로 선전했다.

특히 약자로 평가받은 넥센과 한화가 투지를 불사르며 4강 싸움에 불을 지피겠다고 선언하면서 포스트시즌을 향한 8팀의 각축전이 격화할 조짐이다.

◇SK·두산·KIA 3강 형성 = 8팀 중 전력에서 가장 앞선 세 팀은 SK와 두산, KIA다.

SK는 ‘전력의 절반’인 안방마님 박경완이 지난해 11월 아킬레스건을 수술하면서 시즌 초반 고전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후보 정상호도 허리가 좋지 않아 포수진에 구멍이 뚫렸다.

오른손 투수 공략에 앞장섰던 왼손타자 ‘캐넌히터’ 김재현이 은퇴하면서 중심 타선도 약화해 이호준, 박재홍, 최정으로 꾸릴 전망이다.

시범경기에서 에이스 김광현을 비롯해 송은범, 짐 매그레인, 게리 글로버 등 선발 투수진이 평균자책점 5점대 이상으로 난조를 보인 것도 불안 요인이다.

그러나 어려운 때일수록 파격적인 묘책으로 돌파구를 찾아온 김성근 감독이 있기에 올해에는 벤치싸움에서 어떤 전략을 펼칠지 주목된다.

김현수-김동주-최준석으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이 막강하고 경쟁 체제가 굳어져 팀을 2개로 쪼개도 될 만큼 선수층이 두텁다는 평가를 받은 두산은 우승을 향한 최고의 전력을 갖췄다.

하지만 외국인 투수 라몬 라미레즈가 시범경기 2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23.63이라는 최악의 성적을 남기고 2군으로 가면서 시즌 초반 선발 로테이션 운영에 차질이 빚어졌다.

다만 임태훈-이용찬이 더블 스토퍼로 뒷문을 강화하면서 불펜이 강해진 건 두산의 최대 강점이다.

10승대 투수가 즐비한 KIA는 막강한 선발진으로 2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한다.

2009년 다승왕을 차지한 아퀼리노 로페즈는 시범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00을 남기고 부활을 다짐했고 호주 출신 왼손 투수 트래비스 블랙클리도 평균자책점 0.90을 기록하고 좋은 평가를 받았다.

에이스 윤석민과 양현종, 서재응이 건재하고 손영민-곽정철-유동훈으로 구성된 불펜진도 2009년의 파워를 되찾으면서 ‘방패’를 더욱 두껍게 단련했다.

그러나 이범호-최희섭-김상현으로 이뤄진 중심 타선이 대포를 퍼부어야 공격이 풀리는 만큼 이들의 활약상에 KIA의 올해 운명이 달렸다.

◇공격력 막강한 롯데, 마운드 좋아진 LG, 공수 조화 노리는 삼성 = 3년 연속 시범경기에서 1위를 차지한 롯데는 팀 타율(0.289)과 팀 방어율(2.50)에서 모두 선두를 달리며 공수에서 완벽한 조화를 이뤘다.

롯데의 최대 강점은 역시 이대호와 홍성흔, 조성환이 이끄는 공격력에 있다.

한 구단 관계자는 “이대호와 홍성흔이 작년처럼 방망이를 돌린다면 올해 롯데를 정말 막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확실한 소방수를 낙점하지 못해 불안하지만 송승준, 장원준, 브라이언 코리, 라이언 사도스키가 이끄는 선발진은 수준급이라는 평가다.

다만 15승을 올려줄 확실한 에이스가 없어 ‘전국구 에이스’로 불렸던 손민한의 가세가 절실하다.

타격에서는 뒤질 게 없는 LG는 마운드를 보강해 9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도전한다.

벤자민 주키치와 레다미스 리즈 두 외국인 투수가 LG의 상승세를 이끌 참이다.

주키치는 시범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48을 올리고 경기 운영 능력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

시속 160㎞를 넘나드는 빠른 볼이 인상적인 리즈는 변화구 구사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지만 시범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 1.23을 기록, 기대감을 안겼다.

김광수와 이동현이 뒷문을 틀어막고 김선규, 신정락 등 옆구리 불펜진을 가동해 상대 예봉을 꺾을 참이다.

에이스 봉중근이 팔꿈치 통증으로 개막전 출전 여부가 불투명해지면서 승부를 걸어야 할 4~5월에 투수진이 얼마나 잘 버텨주느냐가 관건으로 떠올랐다.

’화끈한 공격 야구’를 선언한 삼성은 공수에서 달라진 모습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검증된 용병 카도쿠라 겐과 차우찬은 원투 펀치를 이루며 시범경기에서 이름값을 해냈다.

어깨가 아픈 장원삼이 돌아오면 선발진의 무게감도 훨씬 나아질 전망.

마무리 오승환이 ‘돌부처’의 원래 모습으로 돌아왔고 권오준과 정현욱 등 불펜의 핵심 선수도 ‘이상 무’를 선언하면서 ‘지키는 야구’는 이어질 전망이다.

하지만 라이언 가코와 중심을 이룰 박석민, 채태인, 최형우가 알을 깨고 확실하게 삼성의 주포로 뿌리를 내리느냐에 따라 공격 야구의 성패가 결정된다.

상대를 위협할만한 거포가 없는 상황이라 득점력을 높이려면 팀 배팅과 작전수행이 중요하다.

◇넥센은 마운드, 한화는 공격력이 변수 = 브랜든 나이트와 금민철이 이끌 넥센 마운드는 김성현, 김영민, 김성태 등 젊은 투수들의 성장 여부가 순위 싸움에 결정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김성태는 시범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1.04라는 좋은 성적을 올렸고 김영민은 27일 SK와 경기에서 5이닝을 1점으로 막고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볼넷이 많았던 김성현은 평균자책점 4.50으로 뒤처졌다.

김시진 넥센 감독은 마무리 손승락이 어깨 통증에서 돌아오는 4월 중순까지 배힘찬, 이정훈을 돌려가며 뒷문을 막을 예정이다.

작년보다 마운드에서 안정을 찾은 한화는 빈약한 공격력이 약점으로 지적된다.

류현진, 훌리오 데폴라, 양훈, 안승민, 송창식이 선발로 뛰고 유원상과 박정진, 오넬리 페레즈가 필승조를 구성한다.

하지만 중심 타선이 약해 득점력에 애로를 겪을 공산이 있다.

장성호가 어깨 통증에서 회복하는 4월 말~5월 초까지 최진행을 축으로 정원석, 김경언, 김강, 김용호 등이 컨디션에 따라 중심에 포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한대화 감독이 기대를 거는 김강과 김용호가 1군 투수들에 대한 적응력을 키워 파워를 보여줘야 한화의 탈꼴찌 및 승률 4할 목표가 이뤄질 수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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