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동부 “올레~”

[프로농구] 동부 “올레~”

입력 2011-04-07 00:00
수정 2011-04-07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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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에 75-70 역전승… 승부 1-1 원점으로

문제 상황은 경기 종료 3분 22초 전에 나왔다. 스크린하던 KT 찰스 로드가 동부 박지현과 부딪쳤다. 심판은 즉시 파울을 불었다. 로드 5반칙 퇴장. 점수는 동부가 65-60으로 앞서고 있었다. 사실 조금 애매했다. 로드는 이미 자리를 잡고 있었다. 상체 움직임이 있었지만 불어도 그만, 안 불어도 문제 없었다. 심판은 파울로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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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KT 찰스 로드(왼쪽)와 동부 김주성이 점프볼을 다투고 있다. 부산 연합뉴스
6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KT 찰스 로드(왼쪽)와 동부 김주성이 점프볼을 다투고 있다.
부산 연합뉴스
여러가지 의미가 있는 상황이었다. 애초 KT는 동부보다 현격히 골밑 높이가 떨어진다. 동부 김주성-윤호영-로드 벤슨 트리플 타워를 정상적인 방법으로 수비하기가 불가능하다.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선 로드가 정상 범위를 벗어난 운동 능력으로 이걸 커버했다. 골밑 싸움에서 오히려 앞섰다. 그러자 이날 동부는 경기 초반부터 김주성이 로드를 적극 막았다. 로드만 잡으면 골밑에서 무조건 앞선다는 계산이 섰다. 로드는 김주성의 노련한 수비에, 이미 3쿼터 중반 파울 트러블에 걸렸다. 그러면서 동부가 골밑에서 확실한 우위를 가져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4쿼터. 로드가 퇴장당했다. KT로선 남은 시간, 골밑에서 대항할 방법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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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전창진 감독은 격렬하게 항의했다. 양복 상의를 벗어 집어던졌다. 그만큼 로드의 존재는 중요했다.

그러나 소용없었다. 판정은 내려졌고 뒤집어지지 않는다. 그 바람에 테크니컬 파울만 얻었다. 자유투 하나를 내줬고 1점을 더 줬다. 그리고 황진원이 파울 자유투 2개를 연속해서 넣으면서 68-60으로 벌어졌다. 승부가 기울기 시작했다.

6일 부산에서 열린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2차전. 동부가 KT에 75-70으로 역전승했다. 동부는 이날 승리로 원정 2연전을 1승 1패로 마무리했다. 반전을 노릴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KT로선 적지에서 부담스러운 2연전을 펼치게 됐다.

경기는 전반까지 팽팽한 줄다리기였다. 동부 로드 벤슨과 윤호영은 부상 우려가 있었지만 정상적으로 경기를 소화했다. 동부 트리플 타워가 건재했다. KT는 로드가 골밑을 장악하면서 분전했다. 전반 종료시점 KT가 동부에 37-36. 딱 1점 앞서 있었다. 3쿼터 들어 동부가 본격적으로 저력을 발휘했다. 벤슨과 김주성이 골밑에서 꾸준했고 외곽에서 황진원이 3점슛을 보탰다. KT는 로드의 움직임이 둔해지면서 외곽포도 멈췄다.

뾰족한 공격 수단을 못 찾았다. KT는 4쿼터 4분여 전까지 3점차까지 쫓아갔지만 뒷심에서 달렸다. 동부-KT의 4강 플레이오프 3차전은 8일 원주에서 열린다.

부산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2011-04-07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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