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국 김연아 “만족스러운 경기 하는 게 목표”

출국 김연아 “만족스러운 경기 하는 게 목표”

입력 2011-04-22 00:00
수정 2011-04-22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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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가 한 달 미뤄지면서 더 많은 준비를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2011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3개월 만에 빙판에 돌아오는 ‘피겨 여왕’ 김연아(21·고려대)에게서 긴장감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오는 25일부터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시작하는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22일 인천공항을 찾은 김연아는 “만족스러운 경기를 하는 게 목표”라며 활짝 웃었다.

애초 3월21일부터 도쿄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려 했던 김연아는 갑작스러운 일본 대지진으로 대회 일정이 바뀌면서 평소와 다른 환경을 맞았다.

지난해 10월 새로 선임한 피터 오피가드(미국) 코치를 한국으로 불러 태릉선수촌의 실내빙상장에서 연습했다.

늘 전지훈련지에서 대회 장소로 떠났던 것과 달리 한국에서 비행기에 오른 것도 오랜만이다.

김연아는 “그동안 늘 외국에서 훈련했는데 특별히 한국에서 한 달을 연습하면서 새로운 느낌이었다”며 “즐겁게 훈련한 것 같아 만족스러운 대회가 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갑자기 대회 일정이 미뤄진 것도 오히려 잘됐다는 표정이었다.

김연아는 “한 달이라는 시간이 더 생겼다. 도쿄에서 열리는 일정에 대비해서도 완벽하게 준비했지만 더 많은 준비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올 시즌 그랑프리 시리즈에 불참한 김연아는 지난해 3월 이탈리아 토리노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무려 13개월 만에 실전에 나선다.

아무래도 실전 감각이 무뎌질 수밖에 없다 보니 준비에 어려움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3월 도쿄 대회에 초점을 맞춰 준비할 때 잠시 긴장감 커진 적이 있습니다. 대회를 2주 앞두고 스스로 ‘이런 적이 없었는데 왜 이럴까’ 싶을 정도였어요. 매 시즌 컨디션을 조금씩 끌어올려 왔는데, 이번에는 공백이 있어서 어렵겠다 싶었습니다.”

하지만 김연아는 “주춤했던 기간이 지나면서 오히려 편해졌다”면서 “공백은 큰 문제가 없었다. 지금은 동계올림픽 때와 컨디션에 큰 차이가 없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연아는 이번 대회에서 새로 공개하는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짤막한 설명을 곁들였다.

”쇼트프로그램은 지젤이라는 캐릭터가 있는 만큼 여러 가지 감정들을 잘 표현하는 게 관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전통음악을 편곡한 프리스케이팅은 그동안 제게 보내 주셨던 관심과 응원에 대한 감사의 표시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김연아는 또 이번 대회가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활동에도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김연아는 “이달 초 런던에서 열린 스포트어코드 행사에 참석하지 못하게 됐는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얻는 게 더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했다”면서 “좋은 경기를 해서 유치활동에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마지막으로 “연습에서 한 만큼만 하면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생각한다. 긴장감과 부담을 잊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그것만 떨친다면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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