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전태풍 부상 투혼 KCC 4연패 탈출

[프로농구] 전태풍 부상 투혼 KCC 4연패 탈출

입력 2012-02-08 00:00
수정 2012-02-08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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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물러설 곳이 없었다. KCC는 지난 5일 전자랜드에 지며 4연패에 빠졌다. 심각하고 참담한 연패는 아니다. 하지만 KCC라면 얘기는 달라진다. KCC는 최근 세 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올랐고, 그 중 두 차례(2008~09, 2010~11) 정상에 섰다. 세 시즌 동안 연속으로 가장 많이 진 게 4연패였다. 5연패 이상 기록한 건 까마득한(?) 지난 2008년 12월의 일이다.

하승진이 부상으로 들락거렸고, 강병현은 군에 입대했고, 추승균은 노쇠했다. 굳건한 듯했던 4위 자리마저 전자랜드(23승21패)에 쫓겨 위태로웠다.

가만 있을 수 없었다. 허재 감독이 칼을 빼들었다. 7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KGC인삼공사전에 사타구니 부상으로 결장 중이던 전태풍을 해결사로 내세웠다. 경기 전 “태풍이한테 언제까지 쉴 거냐고 했다. 연패 때문에 억지로 끌고 나왔다.”고 했다.

결국 통했다. KCC는 인삼공사를 80-74로 누르고 지긋지긋한 연패에서 탈출했다. 시즌 상대전적에서도 2승3패로 따라붙었다. 디숀 심스(23점 7리바운드)와 전태풍(20점 5어시스트)이 끌었다. 베테랑 추승균(16점 4어시스트)은 1쿼터에만 10점을 폭발시키며 선봉에 섰고, 정규경기 통산 9900점을 채웠다.

승부처는 4쿼터. 인삼공사 오세근이 경기종료 9분22초를 남기고 하승진과 충돌해 피를 흘리며 코트를 떠났다. 골밑의 중압감이 떨어졌다. KCC도 신명호와 김태홍이 잇달아 5반칙 퇴장을 당했지만, 끝까지 우위를 잘 지켰다.

‘잠실 라이벌전’에서는 SK가 삼성에 76-74 역전승을 거뒀다. 6연패 탈출. SK는 10점을 뒤진 52-62로 4쿼터를 시작했지만, 아말 맥카스킬(30점 11리바운드)과 김선형(15점 3스틸)이 마지막 쿼터에만 20점을 몰아 넣으며 짜릿한 뒤집기에 성공했다. 실낱 같은 6강행 가능성도 이어갔다. 주희정은 통산 3000리바운드를 달성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2012-02-08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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