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볼協 “사우디 현지서 혼선..알고 보니 윤경신 아닌 이재우”
지난 5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폐막한 제15회 아시아 남자핸드볼 선수권대회에서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주인공은 애초 알려진 윤경신(39)이 아닌 이재우(33·두산)였던 것으로 밝혀졌다.이 대회 결승에서 한국은 카타르를 23-22로 물리치고 통산 9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이어 열린 시상식장에서 대회 조직위는 한국 선수단의 플레잉코치 윤경신을 가리키며 “상을 받으러 나오라”고 지목했고, 윤경신은 나가서 트로피를 받았다.
트로피에 적힌 공적이 아랍어로 돼 있어 정확한 뜻을 알기 어려웠지만 대한핸드볼협회는 MVP 트로피일 것으로 판단하고 “MVP로 윤경신이 선정됐다”고 국내 언론사에 알려 그대로 보도됐다.
그러나 시상식이 끝나고 난 뒤 MVP가 이재우인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시상식이 아랍어로만 진행되고 트로피에 영문 설명이 없어 빚어진 혼선이었다.
이번 대회에서 윤경신은 일본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리고 사우디와의 4강전에서 8골, 카타르와의 결승전에서 7골을 넣는 등 ‘MVP급 활약’을 펼쳤다.
이 때문에 윤경신이 MVP로 뽑히더라도 이상할 것은 없었다.
그러나 실제 MVP의 주인공으로는 결승전에서 5골을 기록하는 등 고비마다 제 몫을 다한 이재우가 선정됐다.
이런 소동이 빚어진 데는 대회조직위의 엉성한 행사 진행도 큰 원인으로 작용했다.
국제 대회에선 관례상 각 출전팀에 해당 국가의 언어를 구사하거나 최소한 영어를 할 줄 아는 가이드를 붙이지만 이번 대회 때 한국 대표팀을 맡은 가이드는 한국어는 물론 영어로도 의사소통을 하기가 어려운 수준이었다고 한다.
협회 관계자는 “영어를 할 수 있는 가이드가 배정되지 않아 비 아랍어권 참가국인 한국, 일본, 우즈베키스탄, 이란 등 4개국이 단체로 항의를 했을 만큼 대회 운영이 미숙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