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홈런 없이도 4번 타자 ‘이름값’

이대호 홈런 없이도 4번 타자 ‘이름값’

입력 2012-02-21 00:00
업데이트 2012-02-21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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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30·오릭스 버펄로스)가 연습경기에서 큰 스윙을 하지 않고 장점인 선구안을 최대한 살려 출루율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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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연합뉴스
이대호
연합뉴스


이대호는 20일 일본 오키나와 우라소에 구장에서 열린 야쿠르트 스왈로스와의 연습경기에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1타수 1안타 볼넷 2개를 기록했다.

이대호는 1회초 1사 1, 2루에서 상대 왼손 선발 아카가와 가쓰키와 풀카운트 접전 끝에 볼넷을 얻어 걸어나간 뒤 다음 타자 T-오카다가 터뜨린 만루 홈런 때 첫 득점을 올렸다.

3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서 높은 직구를 밀어쳐 우전 안타로 연결했다.

이대호는 5회 1사 1루에서도 오른손 투수 기노시타의 바깥쪽 슬라이더를 골라 볼넷으로 출루했다.

오릭스는 이날 이대호의 100% 출루와 T-오카다의 만루포에 힘입어 야쿠르트에 9-3으로 승리를 거뒀다.

세 경기 모두 4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한 이대호는 총 7차례 타석에서 2개의 안타를 포함해 5번이나 1루 베이스를 밟았다.

뛰어난 선구안으로 유인구를 걸러내며 볼넷은 3개나 얻어냈다.

오릭스 구단은 이대호의 높은 출루율에 흡족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본 스포츠전문지 스포츠호치는 21일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이 ‘4번 이대호가 오늘처럼 걸어나가 준다면 공식전에서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이대호를 칭찬했다”고 보도했다.

T-오카다 역시 “이대호 선수가 선구안이 좋기 때문에 내 타석에 기회가 많이 걸린다”며 “그때 쳐낼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오릭스는 이대호와 계약 당시 홈런보다는 출루율에 방점을 두고 보너스 계약을 맺었다.

보너스에서 출루율과 타점이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40%에 달한다. 이대호는 출루율 0.333을 넘기면 보너스를 챙길 수 있다.

4번 타자 이대호 뒤에 T-오카다와 아롬 발디리스 등이 포진하는 타선의 파괴력을 높이려면 이대호의 출루율이 필수적이다.

결과적으로 이대호의 높은 출루율은 오릭스 구단의 구상과 들어맞는 대목이다.

또 다른 해석도 가능하다. 이대호가 연습경기에서 조급해하지 않고 일본 투수들의 스타일을 파악하는 데 주력한다는 것이다.

이대호는 개막전에서 4번 타자로 선발 출전할 것이 기정사실로 굳어질 정도로 구단의 신뢰를 받고 있어 연습경기에서 자신의 진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리지 않을 수 있다.

실제로 이대호는 개막전까지 전체적인 리듬을 해치지 않고 천천히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데 치중하고 있다.

이대호는 “개막 전까지는 욕심을 낼 필요가 없다.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밀어치는 데 중점을 두고 타격훈련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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