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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연승 최강희 감독, 대표팀에 ‘닥공’ 이식 완료

2연승 최강희 감독, 대표팀에 ‘닥공’ 이식 완료

입력 2012-03-01 00:00
업데이트 2012-03-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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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52) 감독이 A매치 두 경기 만에 축구대표팀에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닥공(닥치고 공격)’을 성공적으로 이식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최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웨이트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3차 예선 6차전(최종전)에서 이동국(전북)과 이근호(울산)의 연속골을 앞세워 2-0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최 감독은 지난해 12월 조광래 전 축구대표팀 감독의 갑작스러운 경질로 혼란에 빠진 한국 축구를 위기에서 구해내고 최종예선 진출의 과업을 완수했다.

1995년 수원 삼성의 트레이너와 코치로 지도자 경력을 쌓기 시작한 최 감독은 2002년 아시안게임 대표팀 코치를 거쳐 2004년까지 축구대표팀 코치를 맡았다.

2005년 7월 전북의 지휘봉을 잡고 K리그에 복귀한 최 감독은 200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팀을 정상으로 이끈 뒤 2009년 전북에 우승컵을 안기고 탁월한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이에 만족하지 못한 최 감독은 지난 시즌 K리그에서 화끈한 공격 축구를 앞세워 전북의 통산 두 번째 K리그 우승을 이끌어냈다.

특히 전북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30경기)와 챔피언결정전(2경기)을 합쳐 총 71골(34실점)을 기록, 경기당 평균 2.21골이라는 엄청난 파괴력을 보여줬다.

반면 실점은 경기당 평균 1.06골에 그쳐 공수의 조화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팬들은 최 감독의 전술에 대해 ‘닥공(닥치고 공격)’이라는 별명을 지어줬다.

축구협회가 조광래 감독의 경질 사유로 저조한 경기력과 득점력 문제를 내세우면서 최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발탁한 배경이다.

국가 대표팀과 클럽팀 사령탑이 처한 환경이 다르긴 하지만 최 감독이 그간 보여준 지도력이라면 대표팀도 잘 이끌 것으로 축구협회 기술위가 판단했던 것이다.

최 감독은 지난 25일 치른 우즈베키스탄과의 데뷔전을 앞두고 파격적인 결정을 내렸다.

그동안 해외파 선수 중심으로 짜였던 대표팀을 K리거 중심으로 바꾼 것이다.

해외파는 박주영, 기성용(셀틱), 이정수(알 사드) 등 3명뿐이었고, 나머지 23명의 선수는 K리거로 채웠다.

경기력 논란에 휩싸인 해외파보다는 동계 전지훈련을 통해 체력을 끌어올리고 경기 감각을 유지하는 K리거가 낫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최 감독의 선택은 우즈베키스탄과의 데뷔전에서 4-2 완승을 하면서 ‘최상의 결정’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박주영과 기성용이 합류하지 못한 상황에서 이정수를 뺀 나머지 선수를 모두 K리거로 내세운 최 감독은 지난 시즌 K리그에서 보여준 화끈한 공격 축구를 앞세워 4골을 뽑아냈다.

최 감독의 절대적 신뢰 속에 ‘제3의 전성기’를 맞은 이동국은 우즈베키스탄전에서 혼자서 2골을 넣어 대표팀의 주요 득점 루트로 인정을 받았다.

그는 쿠웨이트전에서도 이동국과 박주영을 투톱으로 내세우는 강력한 공격전술을 채택했다.

전반에는 다소 고전했지만 후반에 2골을 얻음으로써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이후 2연승의 기쁨을 맛봤다.

특히 최 감독으로부터 무한한 신뢰를 얻은 이동국은 이날 쿠웨이트전에서 후반 20분 팽팽하던 경기의 균형을 깨는 결승골을 꽂아 한국 축구의 구세주로 이름을 드높였다.

”이동국에게 필요한 것은 충분한 출전 시간”이라고 말해온 최 감독은 한국 축구의 명운이 걸린 쿠웨이트전에서 이동국에게 풀타임을 뛰게 해 능력을 100% 발휘하게 했다.

추가골도 국내파인 이근호가 꽂아 오랜만에 해외파 선수가 아닌 K리거들이 한국 축구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 해외파보다 경기 감각이 좋은 K리거가 더 낫다는 최 감독의 소신과 자신감이 제대로 적중한 한판 승부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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