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펄로스의 한국인 거포 이대호(30)가 16경기 만에 홈런포를 재가동하고 이 부문 단독 1위 자리도 되찾았다.

이대호는 26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세이부 라이온스와의 홈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 팀이 5-1로 앞서던 7회말 1사 1루에서 좌월 2점 홈런을 터트렸다.

이대호의 홈런은 올 시즌 21번째이자 지난 8일 라쿠텐 골든이글스전(1-14 패)에서 솔로 아치를 그린 이후 16경기만이다.

이대호는 세이부의 나카무라 다케야를 제치고 다시 퍼시픽리그 홈런 부문 단독 1위로 나섰다.

시즌 77타점으로 이 부문 선두 자리도 굳게 지켰다.

전날 이대호가 보는 앞에서 2점짜리 좌월 홈런포를 쏘아 올려 5년 연속 20홈런 고지를 밟고 홈런 부문 공동 선두까지 치고 올라온 나카무라는 이날 세 차례 타석에 들어서 모두 삼진으로 물러났다.

4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한 이대호의 타율은 0.294에서 0.293로 조금 떨어졌다.

1회말 1사 1,3루 기회에서 첫 타석을 맞은 이대호는 2루수 직선타로 잡혔다.

볼카운드 1스트라이크에서 상대 선발 오카모토 요스케의 140㎞짜리 몸쪽 직구에 방망이를 잘 갖다댔지만 공은 2루수 정면으로 향했다.

오릭스는 이후 오카모토의 폭투로 2사, 2,3루를 만든 뒤 1루수로 출전한 T-오카다의 우선상에 떨어지는 2타점 2루타로 기선을 제압했다.

이대호는 팀이 두 점을 보탠 2회말 2사 2루에서 다시 방망이를 들었지만 이번에는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다.

5-0으로 앞서 가던 4회말에는 2사 1루에서 세이부의 두 번째 투수 마이클 나카무라를 상대해 1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잠잠하던 이대호의 홈런포가 터진 것은 7회 1사 2루에 맞은 네 번째 타석 때다.

볼카운트 1볼에서 세이부의 세 번째 투수 오카모토 야쓰시가 던진 2구째 구속 127㎞까지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낮게 떨어지자 그대로 걷어 올려 좌측 펜스 뒤 관중석 상단에 떨어뜨렸다.

오릭스는 이대호의 쐐기포와 선발 알레산드로 마에스트리의 완투를 묶어 7-1로 승리, 최근 3연패에서 벗어났다.

이탈리아 출신 마에스트리는 9이닝을 혼자 책임지면서 4안타로 1실점만 하고 팀의 연패 사슬을 끊었다.

4사구 하나 내주지 않았고 삼진은 무려 11개나 빼앗는 인상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