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풍의 워싱턴, NLDS 1차전서 세인트루이스 제압
디트로이트 타이거스가 미국프로야구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에 1승을 남겼다.만년 최하위에서 올해 내셔널리그 최고 승률팀으로 환골탈태한 워싱턴 내셔널스는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꺾고 디비전시리즈 첫 판을 잡았다.
디트로이트는 8일(한국시간) 홈구장 코메리카파크에서 열린 오클랜트 애슬레틱스와의 디비전시리즈(5전3승제) 2차전에서 9회말 1사 만루에서 나온 돈 켈리의 끝내기 희생플라이에 힘입어 5-4로 이겼다.
홈에서 열린 두 경기를 모두 쓸어담은 디트로이트는 남은 3경기에서 1승만 보태면 2년 연속 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 오른다.
반면 6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오른 오클랜드는 벼랑에 몰렸다.
양팀간 3차전은 10일 오전 10시 오클랜드의 홈인 오클랜드 콜리시움에서 열린다.
정규리그에서 98승64패를 올려 내셔널리그 최다승을 거둔 워싱턴은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거쳐 올라온 세인트루이스를 3-2로 눌렀다.
2차전은 9일 오전 5시30분 같은 장소에서 벌어진다.
◇AL(디트로이트 5-4 오클랜드) = 경기 후반 실책과 투수의 폭투로 오클랜드가 자멸했다.
디트로이트는 1-2로 뒤진 7회 2사 후 연속 안타로 1,2루 동점 기회를 잡았다.
45년 만에 타격 3관왕을 이룬 디트로이트의 주포 미겔 카브레라는 이 찬스에서 중견수 쪽으로 높이 뜬 타구를 날렸다.
그러나 수비 위치를 깊게 잡았던 오클랜드 중견수 코코 크리스프가 급하게 뛰어나와 잡으려다 공을 그라운드에 떨어뜨렸고 그 사이 두 명의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아 전세가 뒤집혔다.
오클랜드는 8회초 디트로이트 구원 호아킨 벤와의 폭투와 조시 레딕의 솔로포를 묶어 2점을 뽑아 4-3으로 재역전에 성공했으나 공수교대 뒤 똑같이 폭투에 발목이 잡혔다.
디트로이트는 8회말 연속 안타로 잡은 2사 2,3루에서 오클랜드 불펜 라이언 쿡의 폭투로 4-4 재동점을 만들었다.
오클랜드가 9회 2사 1,3루 찬스를 놓치자 디트로이트가 뒷심을 발휘해 경기를 끝냈다.
9회말 1사 후 오마 인펀트와 카브레라가 연속 안타를 터뜨리며 오클랜드를 압박했다.
오클랜드 배터리는 프린스 필더를 고의 4구로 걸러 만루 작전을 폈으나 돈 켈리에게 우익수 쪽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무릎을 꿇었다.
◇NL(워싱턴 3-2 세인트루이스) = 워싱턴이 ‘짠물 마운드’를 앞세워 세인트루이스 타선을 봉쇄한 뒤 경기 막판 기어이 승부를 뒤집었다.
워싱턴은 1-0으로 앞선 2회말 선발 투수 지오 곤살레스의 급격한 제구 난조로 볼넷 4개와 폭투, 희생플라이를 잇달아 헌납하고 1-2로 역전을 허용했다.
5이닝을 던진 곤살레스는 볼넷을 7개나 줬으나 단 1안타로 세인트루이스 타선을 막았다.
끌려가던 워싱턴은 8회 선두 마이클 모스가 상대 유격수의 실책으로 출루하면서 역전의 실마리를 잡았다.
이언 데스먼드의 안타와 보내기 번트로 2사 2,3루로 기회를 이어간 워싱턴은 대타 타일러 무어의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적시타로 2점을 뽑았다.
채드 트레이시로 대타를 냈다가 세인트루이스가 왼팔 마크 젭진스키로 바꾸자 다시 오른손 타자 무어로 교체한 데이비 존슨 워싱턴 감독의 용병술이 제대로 통했다.
3-2로 승기를 잡은 워싱턴은 타일러 클리퍼드(8회), 드루 스토런(9회) 등 필승조를 잇달아 투입해 세인트루이스의 추격을 뿌리쳤다.
세인트루이스는 이날 워싱턴 마운드를 상대로 안타 3개를 터뜨리는 데 그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