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野] 공수 펄펄 용덕한, 친정팀 두산에 비수

[여기野] 공수 펄펄 용덕한, 친정팀 두산에 비수

입력 2012-10-10 00:00
업데이트 2012-10-10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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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팀이 1-1로 팽팽하게 맞선 9회초. 두산 마운드는 여전히 홍상삼이 지키고 있었다. 선발 노경은에게 7회초 1사 만루 위기에서 마운드를 이어받은 뒤 2이닝째였다. “오늘은 어떤 투수가 되든 짧게짧게 한 타자씩 상대하겠다.”던 김진욱 감독의 경기 전 발언과는 조금 양상이 달랐다.

전날 1차전에서 박준서에게 홈런을 얻어맞긴 했지만 여전히 두산 불펜의 필승카드는 홍상삼이란 뜻이었다.

선두타자 황재균을 파울플라이로 잘 잡아냈다. 다음 타석에 들어선 것은 용덕한. 지난 6월 17일 투수 김명성과 맞트레이드돼 롯데로 옮기기 전까지 홍상삼과 한 팀에서 배터리로 호흡을 맞추던 사이다. 그만큼 서로의 장점과 단점을 속속들이 알고 있기도 하다. 둘 다 물러설 수 없는 승부였다. 누가 더 간절한지의 싸움에서 이긴 것은 용덕한이었다.

용덕한은 홍상삼의 4구째 146㎞짜리 직구를 받아쳐 솔로홈런을 뽑아냈다. 팀의 2-1 승리를 견인한 짜릿한 홈런이자 그간의 설움을 한 방에 날려버린 홈런이기도 했다.

1차전에서 왼쪽 눈에 타구를 맞은 주전포수 강민호를 대신해 이날 롯데의 안방을 책임진 용덕한은 ‘타선에서 강민호만큼 해줄까’ 하는 주변의 우려를 깨끗이 씻었다. 상대가 2004년 입단해 10년 가까이 몸담았던 친정팀인지라 의미가 더욱 컸다.

용덕한은 “홈런타자가 아니어서 홈런을 칠 줄 몰랐다. 빠른 포크볼을 노렸지만 직구가 가운데로 몰려 나도 모르게 방망이가 나간 것이 타이밍이 좋았다. 기분은 좋지만 상대가 두산이라서 조금 미안하기도 하다.”며 웃었다.

2경기 연속 뼈아픈 피홈런을 허용한 홍상삼은 이 홈런으로 준PO에서 피홈런 4개를 기록, 역대 통산 최다 피홈런 타이 기록이라는 불명예도 썼다. 종전 기록은 한용덕 한화 코치가 갖고 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2012-10-10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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