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윤성환·이지영… ‘깜짝 카드’ 통했다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윤성환·이지영… ‘깜짝 카드’ 통했다

입력 2012-11-02 00:00
업데이트 2012-11-02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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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병술 빛난 류중일 감독

류중일 감독은 이번 시리즈에서 잇따라 ‘깜짝 카드’를 꺼내 들었다. 다승왕 장원삼(17승)을 비롯해 10승 투수만 4명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1차전 선발로 윤성환을 내세웠다. 이만수 SK 감독도 “예상하지 못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류 감독의 깜짝 카드는 1차전 선발 라인업에서도 이어졌다. 포스트시즌(PS) 77경기, 한국시리즈만 40경기에 출전한 베테랑 진갑용 대신 PS 경험이 전무한 이지영을 선발 포수로 내보낸 것. 깜짝 수가 적중했다. 윤성환은 1차전 5와3분의1이닝 1실점(비자책)으로 승리투수가 됐고, 분수령이 된 5차전에서도 승리를 따냈다. 이지영도 5차전에서 더블스틸을 노리던 3루 주자를 페이크 동작으로 잡아냈다.

3, 4차전을 내준 류 감독은 5, 6차전 또 배짱 두둑한 승부수를 던졌다. 12타수 1안타로 부진한 4번 박석민을 6번으로 내리고, 5번 최형우와 6번 박한이를 한 타순씩 올린 것. 이로써 2~5번은 좌타자, 6~9번과 1번은 우타자로 짜이게 됐다. 상대 선발이 우완이었지만, 중간 투수의 운용을 편하게 해 줄 위험이 있었다. 그러나 또다시 적중했다. 좌타자로만 구성된 클린업트리오는 5차전에서 팀의 유일한 타점을 올린 데 이어 6차전에서도 4타점을 쓸어 담았다. 4번 타자의 중압감에서 벗어난 박석민은 6차전에서 결정적인 투런포를 날리며 부활했다.

선 굵은 야구를 하는 것처럼 보이는 류 감독이지만, ‘스몰볼’의 중요성도 놓치지 않았다. 류 감독은 6차전 직전 더그아웃에서 “번트를 많이 대면 스몰볼이라고 하는데, 공격과 수비 다 잘하는 게 스몰볼”이라며 “야구는 스몰볼을 바탕으로 투수력이 좋은 팀이 이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취임 직후 2년 연속 정규시즌 1위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사령탑은 류 감독을 제외하고 딱 한 명 있었다. 2005~2006년 삼성을 이끈 선동열 현 KIA 감독이다. 평소 선 감독을 존경한다고 말해 온 류 감독은 선 감독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명장 대열에 합류했다. 류 감독은 그러나 “난 명장이 아닌 복장(福將)”이라고 몸을 낮췄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2012-11-02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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