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호 새 황태자는 누구

최강희호 새 황태자는 누구

입력 2012-11-13 00:00
수정 2012-11-13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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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열리는 한국과 호주의 축구 대표팀 평가전은 새 자원을 발굴하는 시험장으로 설정됐다.

그 때문에 각 포지션에서 어떤 선수가 어떤 형태의 장점을 드러낼지가 주요 관전포인트다.

특히 최강희 한국 대표팀 감독은 젊은 수비수들의 경기력을 집중적으로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최강희 감독
최강희 감독


◇ 곽태휘-이정수 시대 저문다 = 그간 대표팀에서 부동의 센터백으로 활약한 곽태휘(31·울산), 이정수(32·알 사드)의 시대는 저물고 있다.

이정수는 지난달 이란과의 월드컵 예선 4차전부터 부름을 받지 못했고 곽태휘는 이번 평가전에서 선발되지 않았다.

최 감독은 이번 평가전에 나설 중앙 수비수로 정인환(26·인천), 김영권(22·광저우 헝다), 황석호(23·히로시마 산프레체), 김기희(23·알 시일리아)를 발탁했다.

김영권은 A매치를 7차례 경험했다.

황석호, 김기희는 한 차례도 A매치를 경험하지 못했고 정인환도 두 차례에 머물러 신예에 가깝다.

최강희 감독은 홍정호(제주 유나이티드)도 중앙수비 후보명단에 올려뒀다.

그러나 홍정호는 현재 다리를 다쳐 재활하고 있다.

최 감독은 “곽태휘와 이정수가 중심이었지만 내년 월드컵 최종예선을 넘어 본선까지 보면 젊은 선수가 필요하다”고 말해 센터백의 완전 교체가 있을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 ‘무주공산’ 풀백의 주인은 = 최근 1∼2년 동안 대표팀에서 좌우 수비수만큼 여러 선수가 오간 포지션은 없었다.

마땅한 풀백이 없다는 진단 때문에 중앙 수비수 김영권, 미드필더 김재성(29·상주)까지도 각각 좌우 수비수로 시험받기도 했다.

특히 오른쪽 풀백은 대표팀의 만성적인 취약점으로 꼽혔다.

최강희 감독은 이 자리에 오범석(28·수원), 최효진(29), 고요한(24·이상 서울) 등을 번갈아 기용했으나 고개를 갸우뚱했다.

이번 호주와의 평가전에서 부름을 받은 풀백은 왼쪽 최재수(29·수원), 오른쪽 김창수(27·부산)·신광훈(25·포항) 등 3명이다.

왼쪽 풀백으로는 박원재(28·전북), 윤석영(22·전남)이 최근까지 시험을 받았으나 둘 다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최재수는 빠른 발을 이용한 오버래핑이 활발하고 크로스가 정확한 베테랑 풀백이지만 대표팀 승선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창수는 런던올림픽 대표팀에 와일드카드로 선발될 정도로 기량을 인정받았으나 팔을 다쳐 재활해왔다. 그는 왼쪽 풀백도 소화할 수 있다.

신광훈은 지난 8월 잠비아와의 평가전에서 활발한 오버래핑을 보인 뒤 이란과의 예선 4차전에 부름을 받았으나 부상 때문에 벤치를 지켰다.

최 감독은 “호주와의 경기에서 수비수들의 경기력을 평가해 남은 월드컵 예선 4경기에 나설 수비진 조합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 김보경·이청용 탐탁지 않다 = 좌우 날개로 자리를 굳힌 것처럼 인식되는 김보경(카디프시티), 이청용(볼턴)의 입지도 관심사다.

최 감독은 “윙에 많은 문제가 있었다”며 월드컵 예선에서 나타난 이들의 플레이가 불만임을 밝혔다.

김보경, 이청용은 올 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챔피언십(2부 리그)에서 벤치를 지키는 때가 잦았다.

이청용은 지난 시즌 다리를 심하게 다쳐 재활하다가 돌아왔고 김보경은 이적하고 나서 적응기를 거치고 있었다.

최 감독은 이들의 분발을 촉구하며 대체 자원까지 찾고 있다.

이번 평가전에서는 오른쪽 날개 공격수로 김형범(28·대전)이 합류했다.

중앙 미드필더이지만 왼쪽 측면에서 뛸 수 있는 황진성(28·포항), 고명진(24·서울)도 새로 가세했다.

최 감독은 “이근호는 중앙뿐만 아니라 좌우에서 뛸 수도 있다”며 “다른 선수들에게서 좋은 모습이 나와 이청용, 김보경과의 경쟁구도를 갖추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돌아온 이동국 부활포 쏘나 = 이동국(33·전북)은 이란과의 예선 4차전에서 탈락 고배를 들었다가 돌아왔다.

컨디션도 좋지 않았고 고참 역할도 제대로 못 한다는 게 최 감독이 밝힌 탈락 사유였다.

이동국은 여름철 강행군에 소진된 기운을 모두 회복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린 선수들이 장점을 극대화하도록 고참으로서 돕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최강희 감독은 “국내에서는 이동국을 대체할 최전방 공격수가 없다”고 말했다.

강력한 신뢰이기도 하지만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의미도 비친다.

최 감독은 “스트라이커 자원이 많지 않다”며 “이기는 축구를 하려면 공격수가 중요한데 발굴 자체가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기는 축구’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돌아온 이동국이 확실한 킬러의 모습을 재확인시킬지 주목된다.

이동국은 “전북에서처럼 편하게 경기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올 시즌 K리그 35경기에서 22골을 몰아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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