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전명단 배제’ 박지성 벤치에 눌러앉나

’출전명단 배제’ 박지성 벤치에 눌러앉나

입력 2012-12-09 00:00
수정 2012-12-09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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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교체 뒤 잇따른 시련..주장호칭도 다른 선수에게

베테랑 미드필더 박지성(31·퀸스파크레인저스)의 위기설이 점점 현실화되고 있다.

박지성은 9일(한국시간) 위건과의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에 결장했다.

교체 출전자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박지성
박지성
사령탑이 해리 레드냅 감독으로 바뀐 뒤 3경기에서 첫 두 차례는 후반에 교체됐고 이번에는 출전 가능성조차 박탈됐다.

마크 휴즈 전임 감독이 있을 때 10차례나 풀타임을 뛴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입지 변화로 읽힌다.

결장 이유는 석연치 않다.

레드냅 감독은 경기 전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출전하지 못할 부상자는 골키퍼 줄리오 세자르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박지성이 감독의 눈 밖에 나거나 갑작스러운 컨디션 난조를 만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퀸스파크는 이날 경기에서 제이미 매키를 최전방에 세우고 두 측면 미드필더로 아델 타랍, 숀 라이트 필립스를 발탁했다.

중앙 미드필더에는 삼바 디아키테, 숀 데리, 스테판 음비아가 호출됐다.

교체명단에 오른 에스테반 그라네로는 후반에 디아키테의 자리에 들어갔다.

레드냅 감독은 부임 후 이런 얼개를 굳혀가고 있다.

감독이 추구하는 전술이나 선수에 대해 선호하는 성향과 박지성이 부합하지 않아 출전기회를 잡지 못했다면 상당한 위기다.

올 시즌 내내 결장이 되풀이되거나 기용이 조커에 한정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레드냅 감독은 자신의 전열을 구성하는 과정에서 이름값이 있는 스타부터 벤치로 몰았다.

최근 경기를 볼 때 박지성, 에스테반 그라네로, 지브릴 시세는 붙박이 주전에서 조커로 전락했다.

레드냅 감독은 현지언론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제이미 매키처럼 전력을 다하는 11명”이라고 말했다.

매키는 올 시즌 벤치를 달구다가 감독이 바뀐 뒤 주전으로 돌변해 최전방을 누비고 있다.

레드냅의 황태자 격인 그는 “자기가 누구인지, 어디에서 왔는지보다 누가 얼마나 열심히 뛰는지가 중요하다”고 감독의 의중을 해설했다.

박지성의 주장직도 위태롭다.

승점 3이 꼭 필요한 이날 경기에서 주장 완장은 중앙 수비수 라이언 넬슨이 찼다. 넬슨은 골을 터뜨리며 분전했다.

주장이 교체됐다는 발표는 없었다.

그러나 퀸스파크는 공식 트위터에서 넬슨의 이름 앞에 주장이라는 수식어를 꼬박꼬박 붙이고 있다.

퀸스파크는 이날 위건과 비겨 1992년 프리미어리그가 출범한 뒤 시즌 16라운드까지 1승을 올리지 못한 최초의 구단이 되는 불명예를 안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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