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안컵축구> 윤덕여 감독 “투혼 불살라 개최국 자존심 살렸다”

<동아시안컵축구> 윤덕여 감독 “투혼 불살라 개최국 자존심 살렸다”

입력 2013-07-27 00:00
업데이트 2013-07-27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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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전 2-1 승리로 대회 ‘피날레’

한·일 맞대결을 승리로 장식하며 2013 동아시아연맹(EAFF) 축구선수권대회(이하 동아시안컵)를 마친 한국 여자 대표팀의 윤덕여 감독은 “선수들이 많이 지친 가운데 최선을 다했다”고 칭찬했다.

윤덕여 감독은 27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대회 여자부 최종 3차전 일본과의 경기를 마치고 “선수들이 투혼을 불살라 주최국 자존심을 살린 것에 고맙게 생각한다”면서 “한국 여자축구가 발전할 기틀이 되리라 믿는다”며 감격에 젖었다.

이 경기에서 한국은 전반 13분, 후반 21분 터진 에이스 지소연(22·아이낙 고베)의 골에 힘입어 2011년 여자월드컵 챔피언 일본을 2-1로 물리쳤다.

앞선 2경기에서 북한과 중국에 1-2로 잇달아 지면서 사기가 꺾인 여자 대표팀은

’숙명의 라이벌’ 일본을 상대로 파란을 일으키며 안방에서 자존심을 지켜냈다.

윤덕여 감독은 “앞선 경기에서 실점하고 어려운 점이 있었기 때문에 강한 팀이 되기 위해서는 이런 점을 극복해야 한다고 선수들을 다독였다”면서 “주장인 심서연이 이런 부분에 대해 컨트롤을 잘해줬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2골을 터뜨린 ‘에이스’ 지소연에 대한 격려도 빼놓지 않았다.

윤 감독은 “부담감을 느낄까봐 지소연에게 다른 말 없이 편하게 하라고만 했다”면서 “일본과의 경기라는 점이 지소연에게 강한 동기부여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한국이 일본을 잡으면서 북한이 우승을 차지한 것에 대해서도 윤 감독은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2005년 대회 이후 8년 만에 한국에서 경기한 북한 여자팀은 우승의 영예까지 안았다.

1990년 남북통일축구에 선수로 참가했던 윤덕여 감독은 “경기 끝나고 김광민 북한 감독이 축하한다고 인사했다”면서 “내일 아침 북한 팀이 떠나기 때문에 만날 기약은 없지만 다시 보면 좋겠다는 얘기를 했다”며 웃었다.

올해 초부터 여자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윤 감독은 2015 캐나다 월드컵을 앞두고 선수들이 다양한 경기를 통해 경험을 쌓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4개국이 나섰지만 이런 대회를 통해 여자축구가 발전할 수 있는 길이 보였다”면서 “오랜만에 팬들께 경기를 보여드렸는데 앞으로 더 좋은 모습으로 다가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한국에 덜미를 잡힌 일본의 사사키 노리오 감독은 “일본이 가진 힘을 발휘해 열심히 경기했지만 한국의 정신력에 졌다”고 짧은 평가를 남겼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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