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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라! 마이너리티] <1>프리스타일 모굴

[우라! 마이너리티] <1>프리스타일 모굴

입력 2014-01-09 00:00
업데이트 2014-01-09 0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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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퉁불퉁 하강·점프·턴 ‘묘기 모굴’

메이저가 있으면 마이너도 존재한다. 빙상은 동계올림픽에서 총 45개의 메달(금 23개)을 수확해 효자 종목으로 우대받고 있지만 스키와 썰매, 컬링, 바이애슬론은 여전히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겪고 있다. 다음 달 8일 오전 1시 14분(한국시간) 막을 올리는 소치 동계올림픽을 꼭 30일 남긴 9일부터 서울신문은 ‘ура́(만세), 마이너리티’ 코너를 통해 주 2회씩 빙상 외 종목을 상세히 설명하고 숨은 태극전사들을 조명한다.


설원을 질주하는 스키는 역동적인 겨울 스포츠지만 1950년대 미국 젊은이들은 좀 더 짜릿함을 원했다. 속도 경쟁 위주의 알파인에서 벗어나 다양한 공중기술을 구사할 수 있는 자유로운 형식의 스키가 인기를 끌었다. 1966년 미국 뉴햄프셔주 아티타시에서 프리스타일 대회가 처음으로 열렸고, 이후 스키의 본고장 유럽으로까지 건너갔다.

프리스타일 중 처음으로 1992년 알베르빌 동계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모굴(Mogul)은 울퉁불퉁한 눈 둔덕이 있는 슬로프를 내려오면서 공중기술을 펼치는 경기다. 모굴이라는 단어가 ‘작은 언덕’이란 뜻이다.

경기가 치러지는 슬로프의 경사는 24~32도, 길이는 200~270m다. 지난해 2월 소치(로자 후토르 익스트림 파크)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대회 당시 모굴 슬로프는 길이 247m에 폭 16.5m, 경사는 28.7도에 달했다. 선수들은 3~4m 간격으로 설치된 눈 둔덕을 헤치고 내려와야 하는데, 높이가 1m를 넘는 둔덕도 있다. 또 슬로프 3분의1 지점과 3분의2 지점에 설치된 두 개의 점프대를 이용해 공중기술을 펼쳐야 한다. 모굴이 ‘설원의 곡예’로 불리는 이유다.

모굴은 스키 조작 기술인 ‘턴’, 공중기술인 ‘에어’, 슬로프를 내려오는 ‘속도’ 세 가지를 종합해 점수를 매긴다. 만점은 30점인데 턴이 15점으로 절반을 차지하고, 에어와 속도는 각각 7.5점씩이다. 7명의 심판 중 5명은 턴을 채점하며 나머지 2명이 에어를 심사한다. 속도는 코스의 길이와 난이도에 따라 기준기록(Pace Time)이 정해진다.

월드컵 당시 소치 슬로프 기준기록은 남자 25초46, 여자 30초12로 책정됐다. 기준기록에 딱 맞춰 들어오면 6.0점을 받고, 1% 단축할 때마다 0.12점이 가산된다. 기준기록보다 늦으면 같은 방식으로 점수가 깎인다.

턴과 공중기술이 중요한 만큼 장비는 일반 스키보다 훨씬 짧고 가볍다. 남자는 최소 190㎝, 여자는 180㎝ 이상의 스키를 사용해야 한다.

올림픽 모굴 금메달리스트는 화제의 인물이 많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총점 26.75점으로 우승을 차지한 알렉산드르 빌로도는 캐나다에서 열린 올림픽에서 최초로 금메달을 딴 캐나다인으로 주목받았다.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모굴 금메달리스트 데일 베그-스미스(호주)는 4000만 달러 규모의 인터넷 팝업 광고회사를 갖고 있는 백만장자로 밝혀져 이목을 끌었다.

한국에서는 서정화(24·GLK)가 밴쿠버에서 최초로 모굴에 출전해 27명의 선수 중 21위에 올랐다. 소치에서는 4명의 선수가 티켓을 거머쥘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며, 모굴뿐 아니라 하프파이프 김광진(18·동화고)도 출전이 유력하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2014-01-09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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