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레슬링 국가대표팀 김성태 감독의 호소

캄보디아 레슬링 국가대표팀 김성태 감독의 호소

입력 2014-06-04 00:00
업데이트 2014-06-04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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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지훈련 가고 싶은데 도와주세요”…각계에서 성원 답지

“오는 9월 19일 개막하는 제17회 인천아시안게임 레슬링 자유형 종목에 캄보디아 대표가 남녀 2명씩 출전합니다. 안타깝게도 이 나라 정부와 레슬링협회는 전지훈련 비용을 지원해줄 여력이 없습니다. 도와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김성태(34) 캄보디아 레슬링 국가대표팀 신임 감독이 4일 현지 인터넷매체와 한인회 등에 도움을 요청했다.

김 감독은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한국 전지훈련을 통해 선진 기술을 익히고 다양한 경험을 쌓아 실력을 올리고 싶은데, 한국행 항공료와 숙식 및 훈련 경비가 없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고 호소했다.

메달을 목표로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캄보디아 선수들의 한국 전지훈련을 후원한다면 그들에게 국위 선양의 기회를 주는 것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위상과 이미지를 높일 수도 있다는 것이 김 감독의 생각이다.

김 감독은 10년 넘게 캄보디아 레슬링 국가대표팀을 이끈 북한 박소남 감독의 뒤를 이어 올해 초 지휘봉을 잡았다. 현 캄보디아 국가대표팀 가운데서는 태권도 최용석, 축구 이태훈에 이어 3번째 감독직에 올랐다.

레슬링은 지난해 미얀마에서 열린 동남아시아대회(SEA GAMES)에서 10개의 메달을 캄보디아에 안겨준 효자 종목. 김 감독은 이 기세를 밀고 나가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따내려고 선수들과 함께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그러나 현재 선수들의 기량은 아시안게임 메달권에서는 벗어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국제대회 경험은 물론 새로 바뀐 경기 룰에 대한 적응과 이해 등이 부족한 데다가 선수들이 훈련에만 집중할 수 없는 여건 때문에 한국 전지훈련이 간절하다.

김 감독은 “더는 선수들의 열정에만 의지할 수 없다”고 하소연하며 후원을 요청했다.

이런 사연을 접한 그의 스승 김명기 대한레슬링협회 이사는 지난달 캄보디아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레슬링 유니폼과 티셔츠, 경기용 신발 세트 등을 선물했다.

이준승 손기정재단 사무총장과 양종옥 대한민국스포츠국가대표선수회 사무총장도 선수들의 훈련에 필요한 물품을 김 감독에게 보냈다.

김 감독은 대전체육중고와 한국체육대를 졸업하고 한체대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현역 시절 제89회 전국체전 그레코로만형(76kg) 1위, 세계주니어선수권 2위, 전국대학선수권 1위, 시드니올림픽 선발전 2위 등의 성적을 남겼고 은퇴 후 기업은행 스포츠팀에서 센터장으로 근무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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