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여자역도 2명 도핑 양성반응…선수자격 일시정지

북한 여자역도 2명 도핑 양성반응…선수자격 일시정지

입력 2014-12-13 00:00
업데이트 2014-12-13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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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여자 역도의 간판 김은주(25)와 리정화(24)가 금지약물검사(도핑 테스트)에서 양성반응을 보여 세계역도연맹으로부터 ‘선수 자격 일지정지’ 처분을 받았다.

AP 통신과 ESPN 등 미국 언론은 12일(이하 한국시간) “11월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열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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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인천 달빛축제정원역도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역도 여자 75㎏ A그룹 경기에서 북한 김은주가 마지막 시기 164㎏에 도전하고 있다.  연합뉴스
25일 인천 달빛축제정원역도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역도 여자 75㎏ A그룹 경기에서 북한 김은주가 마지막 시기 164㎏에 도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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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선수권대회 직후 시행한 금지약물검사에서 8명이 양성반응을 보였다. 이 중 3명은 메달리스트다”라고 보도하며 양성 반응을 보인 메달리스트 3명의 이름을 공개했다. 이 명단에 김은주와 리정화가 포함됐다.

김은주와 리정화는 올해 9월에 열린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도 나란히 금메달을 따낸 바 있다.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75㎏ 용상과 합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김은주는 근육강화에 효과가 있는 스테로이드 계열인 메틸테스토스테론과 메탄드리올이 검출돼 2차 검사 대상자로 지목됐다.

여자 58㎏급에서 용상 금메달, 합계 은메달을 따낸 리정화도 개인 샘플에서 스테로이드 계열인 클렌부테롤 성분이 검출됐다.

리정화 역시 다시 한 번 도핑 테스트를 받고 소명의 기회도 얻는다. 하지만 2차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국내외 대회에 나설 수 없다.

이에 대해 대한역도연맹은 관계자는 13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세계역도연맹은 1차 도핑 테스트 결과로 징계를 확정하지 않는다”라며 “1차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인 선수에게는 임시로 선수 자격 일시정지 처분을 내리고 2차 검사에 돌입해 결과를 기다린다. 이 사이 선수에게 소명 기회도 주어진다”고 설명했다.

북한 여자 선수들의 1차 도핑 테스트 결과를 확인한 국내 역도 관계자는 “사견이지만 김은주는 2차 테스트에서도 양성 반응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메틸테스토스테론과 메탄드리올은 역도 도핑 테스트에서 가장 자주 검출되는 금지 약물이다”라고 귀띔했다.

이어 “리정화는 2차 테스트에서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 클렌부테롤은 천식 치료제이기도 하고, 최근 중국 축산가에서 ‘클렌부테롤 파동’이 일어날 만큼 돼지 등의 살코기를 늘릴 목적으로 불법적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선수가 소명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밝혔다.

2차 테스트에서도 북한 선수에게서 금지약물 양성반응이 나오면 중국과 2강 체제를 형성하는 북한 역도에 흠집이 생길 수 있다.

북한은 최근 2017년 혹은 2019년 세계역도선수권대회 유치를 선언했다.

국제역도연맹이 “도핑 청정지역이 세계선수권대회 개최지로 가장 좋다”는 성명을 발표한 바 있어 김은주와 리정화의 2차 테스트는 북한의 세계선수권 개최 여부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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