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배워요”…고교생 쇼트트랙 여왕 심석희·최민정

“서로 배워요”…고교생 쇼트트랙 여왕 심석희·최민정

입력 2014-12-17 16:42
수정 2014-12-17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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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 쇼트트랙을 이끄는 ‘여고생 대표’ 심석희(17·세화여고)와 최민정(16·서현고)은 서로 배우고 의지하며 성장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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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닮은 꼴’ 심석희-최민정
’닮은 꼴’ 심석희-최민정 17일 오전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쇼트트랙 한국 국가 대표팀 선수들이 훈련을 하고 있다. 이들은 오는 19일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리는 2014-15 ISU 서울 쇼트트랙 월드컵 4차대회에 참여한다. 왼쪽부터 최민정, 심석희.
연합뉴스
심석희는 17일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14-201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4차 대회 미디어데이에서 “대화를 편하게 할 수 있는 동생(최민정)이 대표팀에 들어와 편하고 좋다”며 미소를 지었다.

지난 시즌 쇼트트랙 대표팀의 막내이면서도 국제대회에서 맹활약하며 팀을 이끄는 역할을 해 온 심석희는 이번 시즌 동생이자 강력한 맞수인 최민정을 맞이했다.

심석희는 올 시즌 2차 대회까지 월드컵 개인종목에서 12대회째 금메달 행진을 이어왔으나 지난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3차 대회에서 그 행진이 끊겼다.

최민정은 2차 대회 1,500m에서 심석희가 동메달을 목에 건 사이 우승을 차지해 월드컵 개인종목 첫 금메달을 따냈고, 3차 대회 1,000m에서는 심석희가 2위에 오른 가운데 정상에 올라 ‘신성’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묘한 경쟁의식이 느껴질 법도 하지만 심석희는 “경쟁심은 (최)민정이 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에게도 느끼는 것”이라면서 “운동하다 보면 서로 도울 수 있어 좋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최민정 역시 “대회에서 (심)석희 언니를 이기기보다는 제 경기에 온 힘을 다한다는 생각”이라면서 “이번 시즌은 좋은 결과보다는 경험을 많이 쌓고 싶다”고 말했다.

시니어 데뷔 시즌을 치르면서 “외국 선수들의 힘과 순발력이 좋아 레이스 이끌어 나가는 게 아직은 어렵다”고 털어놓은 최민정은 심석희에게서 배울 점이 많다고 귀띔했다.

그는 “(심)석희 언니는 선두에 서면 속도가 줄지 않고 타는 코스가 좋아서 뒤에 있는 선수가 나오지 못하게 한다”면서 “레이스를 잘 풀어가는 게 배울 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심석희는 “(최)민정이는 바깥쪽으로 치고 나가는 것이 특히 강하다. 왼발도 정말 잘 쓴다”고 화답했다.

지난 3차 대회를 돌아보며 “레이스가 잘 안돼 고민을 많이 했다”는 심석희는 “이번 4차 대회에서는 지난 대회의 모자란 점을 보완해 더 잘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두 명의 ‘무서운 10대’가 펼치는 선의의 경쟁은 소치를 지나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준비하는 한국 여자 쇼트트랙에 큰 호재다.

여준형 대표팀 코치는 “심석희는 장거리 쪽이 좋고, 최민정은 순발력과 순간 스피드가 좋다”면서 “두 선수의 장점을 잘 활용한다면 한국이 국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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