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사우디축구> “기성용의 빈자리·구자철의 실패·남태희의 성공”

<한·사우디축구> “기성용의 빈자리·구자철의 실패·남태희의 성공”

입력 2015-01-04 21:26
업데이트 2015-01-04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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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진단 “팀 완성도 면에서 많이 부족…손흥민만 발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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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뻐하는 이정협과 남태희
기뻐하는 이정협과 남태희 4일 오후 호주 시드니 파라마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호주 아시안컵 대비 최종평가전 한국 대 사우디아라비아 경기에서 후반 팀의 두번째 골을 성공시킨 이정협이 남태희의 축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55년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슈틸리케호가 4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마지막 평가전에서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기긴 했으나 팀의 완성도 면에서 많이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면서 합격점을 주기에 주저했다.

올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이날 후반 22분 상대 자책골과 후반 추가 시간 터진 이정협(상주 상무)의 쐐기골을 앞세워 2-0으로 이겼다.

이날 경기에는 ‘중원의 핵’인 기성용(스완지시티)이 결장했다. 한국보다 개인 기량 면에서 뛰어난 중동 선수들을 어떻게 제압할지와 함께 기성용의 빈자리를 어떻게 메울지가 관전 포인트였다.

슈틸리케호는 최종 모의고사였던 이날 경기에서 전반전은 주도권을 잡는 데 실패했고 후반전에는 성공했다.

전문가들은 전방위 압박과 공격적인 축구로 요약되는 슈틸리케 축구가 전반전에서 볼 수 있듯이 아직 완성 단계에는 이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신문선 명지대 교수는 “스타팅 멤버들이 파괴력이나 압박 강도 부분에서 기대보다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라면서 “오히려 사우디아라비아가 한국을 더 효율적으로 압박했다”고 분석했다.

박문성 SBS 스포츠 해설위원도 “한국은 압박을 선수 개인이 할 뿐 조직적으로 움직이지 않아 상대에게 배후 공격을 많이 허용했다. 아직 시간이 부족했던 것 같다”고 지적했다.

박 위원은 이어 “결국 중앙에서 볼을 잡고 지탱해줄 선수가 없었기 때문”이라면서 “기성용의 부재가 아쉬운 상황이 상당히 많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기성용 자리에 박주호(마인츠)를 투입했다. 박주호는 무난한 플레이를 펼쳤으나 한국이 공을 잡았을 때 그 앞에 선 구자철이 리듬을 끊는 모습이 많이 보였다. 후반전에는 남태희(레퀴야)가 구자철 자리에 대신 섰다.

신 교수는 “상대도 압박이 심했기에 우리 2선에 선 구자철의 역할이 중요했으나 팀 플레이가 아쉬웠다”면서 “후반전에 대신 투입된 남태희는 중동 선수들을 벗겨낼 수 있는 개인 기량이 돋보였다”고 한국의 경기력이 전·후반전 크게 다른 양상을 보인 이유를 분석했다.

박 위원은 “구자철은 기성용 대신 공·수 연결고리 역할을 한 것도 아니고 세컨드 스트라이커 역할을 한 것도 아니고 역할 자체가 애매했다”라면서 “구자철이 월드컵 이후 대표팀에서 확실한 움직임을 못 보여주고 있다”고 우려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발 빠른 공격진 4명이 무한 스위칭을 통해 골 찬스를 만드는 제로톱 전술을 ‘플랜 A’로, 이정협(상주 상무)을 최전방에 두는 타깃형 스트라이커 전술을 ‘플랜 B’로 두고 있다.

이날 슈틸리케호가 보여준 공격 전술도 완성도가 아직 떨어진다는 문제점을 여실히 드러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평가다.

박 위원은 “공격수들이 계속 움직이면서 빈 공간을 찾아들어가는 것까지는 좋은데 공을 가진 선수가 침투하는 동료에게 정확히 패스를 찔러주지 못했다”라면서 “공격진의 호흡을 더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쐐기골을 넣은 이정협에 대해서는 “아직 20분밖에 뛰지 않은 만큼 정확한 평가는 힘들지만 대표팀의 두 번째 공격 옵션으로서 오늘 데뷔골로 자신감을 크게 끌어올렸다는 점은 분명 긍정적이다”라고 평가했다.

신 교수는 “손흥민이 슈틸리케 감독이 원하는 좋은 공격수의 전형을 보여줬다”면서 “끊임없이 움직이면서 공을 받고 공격수로서 책임감 있게 상대 골문을 끊임없이 노리는 손흥민의 플레이를 다른 공격수들이 배워야 한다”고 제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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