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하키 신형윤 “친정팀보다 상무가 먼저였다”

아이스하키 신형윤 “친정팀보다 상무가 먼저였다”

입력 2015-01-15 09:58
수정 2015-01-15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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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에서 일본제지 크레인스의 우승을 이끌고 입대한 신형윤(25·대명 상무)이 친정팀에 일격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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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하키 대명 상무 공격수 신형윤
아이스하키 대명 상무 공격수 신형윤 지난 시즌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에서 일본제지 크레인스의 우승을 이끌고 입대한 신형윤(25·대명 상무). 상무는 14일 일본 홋카이도 쿠시로 단초 아레나에서 열린 2014-2015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원정경기에서 신형윤의 활약에 힘입어 크레인스를 6-2로 대파했다.
대명 상무 제공
상무는 14일 일본 홋카이도 쿠시로 단초 아레나에서 열린 2014-2015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원정경기에서 신형윤의 활약에 힘입어 크레인스를 6-2로 대파했다.

신형윤은 1-0으로 앞선 1피리어드 16분 13초에 지난 시즌까지 함께 호흡을 맞췄던 크레인스의 수비를 뚫고 팀이 2-0으로 달아나는 골을 터뜨렸다.

경기 종료 1분 37초를 남겨두고 크레인스에 두 번째 골을 내줘 결승골은 되지 못했지만 신형윤의 골은 최근 5연패로 패배에 익숙해져 있던 상무 선수들에게 승리의 예감을 안기기에 충분했다.

신형윤은 고려대 재학 시절 대학 최고의 공격수로 군림했다. 18세 이하 대표팀, 20세 이하 대표팀에 잇따라 승선하며 한국 아이스하키를 이끌어갈 차세대 공격수로 인정받았다.

당연히 그를 탐내는 국내 실업팀이 많았다. 그러나 그는 국내에서 편하게 선수 생활을 할 수 있었음에도 험난한 도전을 선택했다. 그는 2012년 말 고려대 졸업을 앞두고 일본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신형윤에게 힘든 타국 생활을 선택한 배경에 대해 물었다. 그는 “크레인스를 보고 팀워크가 다져져 있는 팀이라는 느낌이 들었다”면서 “크레인스 선수들이 자기 관리를 잘해서 팀을 위해 쏟아붓는 모습에 매력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이유야 어떻든 그는 생소한 환경에서 살아남았다. 크레인스에서 2012-2013 시즌 아시아리그 18경기를 뛰며 2골 8어시스트, 다음 시즌에는 39경기에 나서 5골 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아시아리그 우승에 힘을 보탰다.

그는 친정팀을 상대로 득점한 감회에 대해 “색다르긴 한데 이겼으니 기분이 좋다”면서 “이긴 지 무척 오랜만이라 이기는 게 먼저였고, 상무가 먼저였다”고 말했다.

신형윤은 상무 생활에 대해 “언어적인 문제로 불편을 겪지 않아도 돼서 그것만큼은 정말 편하다”며 “또 같이 지내는 시간이 많다 보니 서로 이해하고 배려받는 느낌을 받는다. 연패에 빠졌을 때도 실망하지 않고 서로 힘을 북돋워준 것이 오늘의 승리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만족해했다.

신형윤은 공격수로는 종합적인 능력을 모두 갖춘 데다 키 182㎝, 몸무게 80㎏으로 국내 선수 중에서는 쉽게 찾아보기 어려운 탁월한 신체적 조건까지 지녔다. 한국 아이스하키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북미를 비롯해 유럽과 제대로 경쟁하려면 몸싸움을 이겨낼 수 있는 대형 공격수가 필요한데 그 후보 중 하나가 바로 신형윤이다.

그는 “평창 올림픽에서 뛰게 된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며 “그날을 위해 열심히 뛰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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