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진규 누나’ 노선영 “마음 후련…동생과 약속 지켰다”

‘노진규 누나’ 노선영 “마음 후련…동생과 약속 지켰다”

입력 2018-02-13 07:12
수정 2018-02-13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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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선영이 드디어 웃었다. 동생 노진규와 한 약속도 지켰다고 답했다.
동생 노진규와 약속 지킨 노선영 12일 오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500m 경기에서 노선영이 피니시라인을 통과한 뒤 미소짓고 있다. 2018.2.12  연합뉴스
동생 노진규와 약속 지킨 노선영
12일 오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500m 경기에서 노선영이 피니시라인을 통과한 뒤 미소짓고 있다. 2018.2.12
연합뉴스
대한빙상경기연맹의 착오 때문에 올림픽 출전 좌절될 뻔했다가 극적으로 무대에 오른 노선영(29·콜핑팀)은 12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500m 경기를 마친 뒤 “마음이 이제 후련하다”고 말하며 엷은 미소를 지었다.

노선영은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셔서 힘을 내 최선을 다한 경기를 했다”면서 “부담감이 있던 것도 사실이지만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노선영은 여자 팀추월 대표팀의 일원으로 평창 동계올림픽에 출전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빙상연맹이 올림픽 규정을 제대로 해석하지 못하면서 출전 무산 위기에 내몰렸다. 팀 추월에 나서려면 개인 종목 출전권도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는 규정을 빙상연맹이 뒤늦게서야 알았기 때문이다.

빙상연맹의 어이없는 착오에 노선영이 입은 좌절과 상처는 깊었다. 개인적인 선수 경력은 물론이거니와 2016년 골육종으로 세상을 떠난 전 남자 쇼트트랙 대표인 동생 노진규를 생각하며 출전을 준비해 온 올림픽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러시아 선수 2명의 출전이 불발되면서 예비 2순위였던 노선영이 출전권을 승계하면서 극적으로 올림픽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이날 당시 상황에 대해 묻자 노선영은 “아무래도 가장 힘들었던 때”라면서 “누구의 도움도 아니고 스스로 얻은 기회였는데, 주위의 시선 때문에 4년간 노력해 온 것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마지막 올림픽을 그렇게 끝내기 싫어 출전을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동생과의 약속을 지켰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해 묻자 노선영은 쑥스러운 듯 웃음을 보이며 “그렇다고 생각해요”라고 답했다.

이어 “만약 동생이 (경기를) 봤다면 만족스러워 했을 것 같다”고 밝혔다.

또 “경기 전까지는 동생 생각이 많이 났는데, 막상 경기에 들어가니 동생 생각보다는 경기에 집중하게 됐다”고도 전했다.

이날 레이스에 대해서는 “(대표팀에 벗어나 있던) 일주일 동안 쉬어서 완벽한 몸 상태는 아니었다”면서도 “지금 상황에서는 최선을 다했다. 생각보다는 잘한 것 같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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