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신기록으로 13위…12위까지 주는 도쿄올림픽 출전권 획득에는 실패
한국 여자 혼계영팀은 13위로 밀려 2020년 도쿄올림픽 출전권 획득에 실패했다.
임다솔(21·아산시청)-백수연(28·광주시체육회)-박예린(20·강원도청)-정소은(23·서울시수영연맹)으로 구성한 한국 여자 혼계영 대표팀은 28일 광주광역시 광산구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여자 혼계영 40m 예선에서 4분03초38의 한국 신기록을 세웠다.
2017년 전국체육대회에서 광주시체육회가 김산하, 백수연, 이은영, 최혜민으로 구성한 팀이 세운 4분04초77을 1초39 단축한 기록이다.
경기 전 맏언니 백수연을 중심을 세운 목표는 두 가지, ‘한국 신기록 달성과 도쿄올림픽 출전권 획득’이었다.
1조에서 경기를 한 한국은 스스로 할 수 있는 ‘첫 번째 목표’는 달성했다.
그러나 다른 팀의 부진까지 빌어야 하는 두 번째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다.
한국은 13위로 밀려 12위까지 얻는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놓쳤다.
경기 뒤 만난 선수들 모두 한국 기록 달성에는 안도하면서도 도쿄올림픽 출전권에 대한 미련은 버리지 못했다.
백수연은 “오늘처럼 한국에서 배영, 접영, 평영, 자유형을 가장 잘하는 멤버로 계영을 하는 게 쉽지 않다. 서로 의지하면서 뛰었다”며 “두 가지 목표 중 한 가지만 이뤘다. 올림픽 티켓을 놓친 건 아쉽지만, 우리 한국 여자 수영이 값진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정소은은 “처음으로 세계선수권에 출전했다. 이번 대회에서 6종목을 소화했는데 정말 영광이었고 최선을 다했다”며 “특히 오늘은 대회 마지막 날이다. 모든 선수가 힘든 날인데 우리 네 명 모두 최선을 다해 한국기록을 만들었다. 이 멤버로 다시 뛰어 올림픽에도 출전하고 싶다”고 바랐다.
‘막내급 선수’들은 언니들에게 고마워했다.
임다솔은 “12위 안에 들면 올림픽에 갈 수 있는데…”라고 아쉬워하며 “국내 최고 선수들과 함께 뛰었다. 언니들 덕에 더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박예린도 “혼계영을 준비하며 몸이 좋지 않아서 걱정했다. 언니들이 많이 격려해주셔서 무사히 계영을 마쳤다. 함께 한국기록을 만든 언니들에게 고맙다”며 “올림픽 티켓은 따지 못했지만, 다음에 이 멤버로 한국 기록을 또 세우고 올림픽에도 출전하고 싶다. 나중에는 올림픽 메달까지 따고 싶다”고 기원했다.
여자 혼계영 400m는 이번 광주대회에서 한국 선수단이 치른 마지막 경기였다.
생애 7번째 세계선수권을 막 마친 백수연 “개인 종목이 끝난 뒤 혼계영만 생각했다. 동생들이 몸 상태가 좋지 않았을 텐데도 티 내지 않고 열심히 훈련했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젊은 선수들이 많이 성장했을 것”이라고 했다.
이주호(아산시청)-문재권(서귀포시청)-윤석환(부산시체육회)-양재훈 순으로 레이스를 벌인 남자 혼계영 400m에서 한국은 3분36초97로 전체 27개 출전국 중 17위에 그쳤다.
1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열린 제30회 하계 유니버시아드 결승에서 이주호-문재권-양재훈-이유연 순으로 팀을 꾸려 세운 한국기록 3분36초53에는 0.44초가 모자랐다.
남자 혼계영 선수들은 “네 명이 다시 모여서 꼭 한국 기록을 세우고 싶다”고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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