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2~28일 ‘호반배 서울신문 세계여자바둑패왕전’ 1차전
‘9연승 신화’ 서봉수, ‘철벽’ 이창호처럼한중일 여자바둑 명승부·진기록 기대최정·위즈잉, 신예 기사 자존심 대결도9연승 신화
1997년 1월 한중일 국가대항전인 진로배에서 서봉수(왼쪽) 9단이 요다 노리모토 9단과 대국하고 있다. 서 9단은 요다 9단을 이기고, 중국의 마샤오춘 9단마저 꺾고 진로배 9연승을 달성했다. 서울신문DB
해가 바뀌어도 기세가 사그라들지 않았다. 그는 일본의 ‘한국 킬러’ 요다 노리모토 9단과 중국의 1인자 마샤오춘 9단마저 집으로 돌려보내며 ‘9연승 신화’를 작성했다. 이 가운데 세 차례나 극적인 반집 승이었다. 서 9단 혼자 한국의 진로배 5연패를 일궈낸 것이다. 서 9단의 미친(?) 활약 덕에 조훈현 9단과 이창호 9단, 유창혁 9단은 단 한 판도 두지 않고 함께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25년이나 지난 지금까지도 9연승 기록은 깨지지 않고 있다. 진로배는 한중일 국가대표 기사 5명씩 출전해 이기면 계속 두는 연승전 방식의 단체기전이다.
“다른 한국 기사들을 다 꺾어도 이창호 9단이 남아 있다면 (한국은) 그때부터 시작”이라는 창하오 9단의 탄식이 터져 나온 대회가 2005년 농심 신라면배다. 이른바 공한증 끝판왕인 ‘상하이 대첩’이다. 한국 기사 5명 중 4명이 탈락해 마지막 주자로 중국 상하이에 건너간 이 9단이 상대해야 할 기사는 모두 5명. 중국의 뤄시허 9단, 왕레이 8단, 왕시 5단과 일본의 장쉬9단, 왕밍완 9단이었다. 다들 내로라하는 초일류 기사였다. 한 판이라도 지면 바로 짐을 싸야하는 벼랑끝 승부에서 이 9단은 이들을 모두 물리치며(5연승) 한국 우승을 이끌었다. 팽팽한 형세임에도 이 9단이 끝내기에 착수하면 상대 기사들은 “졌구나”라고 비관했다. 전성기의 끝자락에서 일궈낸 마지막 ‘불패 신화’였다. 그의 신라면배 통산 전적은 19승 3패(86.4%)로 다승과 승률 전체 1위다.
‘신공지능’ 신진서 9단도 한국의 ‘끝내기 올킬’을 두 차례나 해냈다. 신 9단은 지난해 5연승, 올해 4연승으로 신라면배 2연패를 견인했다. 중국 내에서 세계 랭킹 1위라 불리는 커제 9단을 두 차례 연파했으며 상대 전적이 열세인 양딩신 9단도 압도했다. 신 9단은 현재 외국 기사 상대로 29연승, 중국 기사로는 24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절대강자 ‘신진서 시대’가 열린 것이다.
최정 9단 우승, 오유진 9단 준우승
지난 2월 17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에서 열린 2021 호반 여자최고기사결정전 시상식에서 우승을 차지한 최정(왼쪽) 9단과 준우승한 오유진 9단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기원 제공
호반배 서울신문 세계여자패왕전 국내 선발전
지난달 5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에서 열린 ‘호반배 서울신문 세계여자바둑패왕전’ 국내 선발전 2회전에서 오유진(오른쪽) 9단이 권효진 7단과 대국하고 있다. 한국기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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