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강 한일전 성사 가능성 있었지만
대진표 바뀌면서 결승에서야 만나
축구협회, 관련 공문·통지 못받아
‘일정 꼼꼼히 챙겼더라면’ 아쉬움
일본 잡으려면 정보전서도 앞서야
파이팅 외치는 여자축구 대표팀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축구 대표팀 지소연 등 선수들이 18일 오전 경기 파주시 축구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훈련을 준비하고 있다. 2023.9.18 연합뉴스
항저우 아시안게임 홈페이지에 올라온 대진표를 보면 D조에 속한 일본과 E조에 속한 한국이 각각 조 1위로 토너먼트에 올라오면 두 팀은 결승전에서나 만날 수 있다.
지소연과 대화하는 콜린 벨 감독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축구 대표팀 콜린 벨 감독이 18일 오전 경기 파주시 NFC에서 지소연에게 무언가 이야기하고 있다. 2023.9.18 연합뉴스
이 대진표에 대해선 대표팀을 이끄는 콜린 벨 감독도 불만을 드러낸 바 있다. 벨 감독은 지난 5일 취재진에 “어떻게 조별리그 1위끼리 대결하게 만드느냐”며 “이해할 수 없다”고 난감해했다.
갑작스럽게 대진표가 바뀌게 된 배경으로 C조에 편성된 캄보디아의 출전 포기가 꼽힌다. C조는 캄보디아와 북한, 싱가포르 등 3개 팀으로 구성돼 있는데 새로운 대진표를 보면 첫 경기는 취소가 됐고 북한과 싱가포르는 24일과 27일 2연전을 펼치는 것으로 나와 있다.
선수들 지켜보는 콜린 벨 감독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축구 대표팀 콜린 벨 감독이 18일 오전 경기 파주시 NFC에서 훈련하는 선수들을 지켜보고 있다. 2023.9.18 연합뉴스
결과적으로 대진표가 바뀐 게 대표팀 입장에선 유리할 수 있다. 조 1위로 올라가면 D조 1위 가능성이 높은 일본 대신 D조 2위 또는 C조 1위와 맞붙는다.
하지만 8강전에서 일본을 만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별리그 운영 계획을 세웠을 대표팀으로서는 1차전(9월 22일 미얀마전)을 나흘 앞두고 다시 전략을 짜야 할 수도 있다. 8강 상대에 대한 전력 분석도 새로 해야 한다. 이 또한 새로운 변수로 등장한 셈이다.
출국 앞두고 각오 밝히는 지소연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축구 대표팀 지소연이 18일 오전 경기 파주시 NFC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3.9.18 연합뉴스
이날 지소연은 일본전이 아시안게임 메달 색깔을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일본 여자축구의 저변이 넓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국 대표팀은 월드컵에 나갔던 선수가 또 아시안게임에도 출전하지만 일본은 리그 선수들로만 구성해도 전력이 굉장히 좋다는 것이다.
이처럼 선수층이 두터운 일본을 이기려면 경기력 측면 뿐 아니라 정보 면에서도 한 발 앞서 나갈 필요가 있다.
일본이 대진 변경을 미리 파악해 대비를 하고 있었다면 한국은 경기장 밖에서의 보이지 않는 싸움에서 이미 밀리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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