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농구 8년 만에 남북 대결 성사

남자농구 8년 만에 남북 대결 성사

입력 2010-11-14 00:00
업데이트 2010-11-14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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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남자농구가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이후 사실상 처음으로 국제무대에 모습을 드러냈다.

 북한 남자농구는 13일 중국 광저우 황푸 체육관에서 열린 광저우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예선 A조 홍콩과 경기에서 78-71로 이겨 본선에 진출했다.

 본선 조별리그 E조에 들어간 북한은 한국,중국,우즈베키스탄,요르단 등과 함께 8강 진출을 다투게 됐다.특히 19일에는 한국과 남북 대결도 예정돼 있다.

 북한 남자농구는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 235㎝의 최장신 센터 리명훈(41)과 ‘북한의 조던’으로 불린 박천종(43) 등을 앞세워 5위에 오르며 만만치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당시 북한은 5~6위 결정전에서 일본을 74-65로 제압했다.북한 남자농구의 아시안게임 최고 성적은 1978년 방콕 대회 동메달이다.

 그러나 북한은 부산 대회 이후 아시안게임이나 아시아선수권대회에 모습을 보이지 않아 최근 전력은 베일에 싸여 있었다.

 이번 대회에 이미 나이 40을 넘긴 리명훈,박천종은 당연히 출전하지 않은 가운데 박은철(187㎝),박명진(191㎝) 등이 첫날 홍콩과 경기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박은철은 3점슛 3개를 포함해 19점,박명진은 3점슛 5개로 18점을 넣었다.

 북한 대표팀 평균 신장은 187㎝로 작은 편이다.한국은 197.2㎝로 10㎝ 이상 크다.221㎝의 최장신 센터 하승진(25.KCC)을 빼더라도 195㎝로 북한의 평균 신장과 차이가 난다.

 그러나 북한은 홍콩을 상대로 리바운드에서 46-34로 우위를 보였고 3점슛도 32개를 던져 13개를 꽂는 정확도를 과시했다.홍콩이 비교적 약체라는 점에서 정확한 기량은 본선을 치러봐야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2003년 10월 북한 평양의 류경 정주영 체육관 개관식 기념경기로 열린 통일농구대회 남자부 사령탑을 맡았던 신선우 서울 SK 감독은 “선수들이 다 바뀌었고 이번 대회 경기를 직접 보지 않아 뭐라 말하기 어렵다”며 “그때는 그래도 공격 정확도나 일대일 능력이 있는 선수들이 꽤 있었다.

 그러나 한동안 국제 대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기 때문에 그때보다 전력이 다소 처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8년 만에 남북 대결이 이뤄진데다 북한 차기 지도자로 공식화된 김정은이 대단한 농구광으로 알려져 있어 이번 대회 남북 농구 경기에는 특별한 관심이 쏠릴 것으로 기대된다.

 광저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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