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란 인상·용상 합계 311㎏… 멍수핑 꺾고 金
두손을 모으면서 울먹였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사람은 바로 아버지 장호철(58)씨. 단상을 내려가 곧바로 아버지를 품에 안았다. 얼싸안은 부녀의 눈시울은 뜨거워졌다. 장씨는 태극기를 흔들며 “장미란!”을 연호하는 한국 교민들을 향해 큰절을 올렸다. 환하게 웃으면서도 흘러내리는 눈물은 어쩔 수 없었다. ‘로즈란’ 장미란(27·115.92㎏·고양시청)은 사실은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지난 1월 교통사고 때 허리 부상을 당한 뒤 계속 잔부상에 시달렸다. 허리 탓에 균형을 잡기가 힘들었다. 몸에 힘을 주면서 양 어깨에도 통증이 왔다. 이어 골반과 무릎까지 아파졌다. 1년여 동안 재활과 운동을 병행했지만, 대회 당일까지도 몸 상태는 90%밖에 되지 않았다.![울먹인 女帝 신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금메달. 역도여왕 장미란(27·고양시청)이 19일 광둥성 둥관체육관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여자 역도 75㎏ 이상급에서 마지막 3차 시기를 마친 뒤 울먹이며 기도하고 있다. 둥관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https://img.seoul.co.kr/img/upload/2010/11/20/SSI_20101120022734.jpg)
신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금메달. 역도여왕 장미란(27·고양시청)이 19일 광둥성 둥관체육관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여자 역도 75㎏ 이상급에서 마지막 3차 시기를 마친 뒤 울먹이며 기도하고 있다.
둥관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울먹인 女帝 신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금메달. 역도여왕 장미란(27·고양시청)이 19일 광둥성 둥관체육관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여자 역도 75㎏ 이상급에서 마지막 3차 시기를 마친 뒤 울먹이며 기도하고 있다. 둥관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https://img.seoul.co.kr//img/upload/2010/11/20/SSI_20101120022734.jpg)
울먹인 女帝
신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금메달. 역도여왕 장미란(27·고양시청)이 19일 광둥성 둥관체육관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여자 역도 75㎏ 이상급에서 마지막 3차 시기를 마친 뒤 울먹이며 기도하고 있다.
둥관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신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금메달. 역도여왕 장미란(27·고양시청)이 19일 광둥성 둥관체육관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여자 역도 75㎏ 이상급에서 마지막 3차 시기를 마친 뒤 울먹이며 기도하고 있다.
둥관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대기실에 들어온 장미란은 다시 눈을 감았다. 아직 용상이 남아 있었다. 심호흡을 하면서 잊어버리려고 노력했다. 용상 1차 시기. 기합을 한번 넣은 장미란은 175㎏을 가볍게 들어 올렸다. 같은 중량을 신청한 멍수핑은 실패했다. 이어 멍수핑이 176㎏을 성공하자, 181㎏으로 맞서 압박했다. 멍수핑은 182㎏에 도전했으나 역부족이었다. 합계 기록은 같았지만 몸무게가 780g 더 가벼운 장미란의 우승이었다. 우승을 확정한 장미란은 남은 3차 시기에 자신의 세계기록(187㎏) 경신을 위해 188㎏에 도전하는 팬서비스를 했지만 실패했다.
장미란은 여자 75㎏ 이상급 경기에서 합계 311㎏(인상 130㎏·용상 181㎏)으로 3수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두 차례 대회에서 은메달에 그쳤던 한을 씻어낸 것. 장미란은 세계선수권 4연패,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에 이어 아시안게임 금메달까지 ‘그랜드슬램’을 일궈냈다. 장미란은 경기 뒤 “솔직히 그동안 많이 아파서 준비를 잘 못했던 터라 아쉬움이 많았는데 우승이 확정되니 정말이지 눈물이 찔끔 나오더라.”면서 “몸 상태가 100%가 아닌데도 좋은 결과가 나와서 2012년 런던올림픽에 더 자신감을 갖고 대비할 수 있을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둥관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2010-11-2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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