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고집쟁이’ 장미란의 뚝심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고집쟁이’ 장미란의 뚝심

입력 2010-11-20 00:00
수정 2010-11-20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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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에 출전 말렸는데” 전문가들 “인간 승리다”

대단한 여자다. 허리 부상으로 일년 내내 끙끙대던 그를 스포츠 박사도, 감독도 말렸다. ‘고집쟁이’ 장미란은 19일 기어코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꿰차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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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슬램 ‘번쩍’  ‘여자 헤라클레스’ 장미란이 지난 19일 중국 광둥성 둥관체육관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역도 여자 최중량급(75㎏ 이상급) 용상에서 기합을 내지르며 바벨을 들어 올리고 있다. 장미란은 인상 130㎏·용상 181㎏·합계 311㎏으로 멍수핑(중국)과 같은 중량을 들었지만, 몸무게가 덜 나감에 따라 금메달을 목에 걸며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둥관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그랜드슬램 ‘번쩍’
‘여자 헤라클레스’ 장미란이 지난 19일 중국 광둥성 둥관체육관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역도 여자 최중량급(75㎏ 이상급) 용상에서 기합을 내지르며 바벨을 들어 올리고 있다. 장미란은 인상 130㎏·용상 181㎏·합계 311㎏으로 멍수핑(중국)과 같은 중량을 들었지만, 몸무게가 덜 나감에 따라 금메달을 목에 걸며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둥관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장미란의 심리 상담을 맡은 체육과학연구원 문영진 박사는 “나가지 말라고 말렸는데 결국 나가서 금메달을 땄네요.”라며 혀를 내둘렀다. 장미란의 투지와 근성에 놀랐다. 문 박사는 “선수에게 가장 치명적인 것은 패배를 되풀이하면서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자기 능력을 의심하는 것”이라고 했다.

문 박사는 “태릉선수촌에서 아예 허리를 펴지 못할 정도였고 지금도 부상이 심리를 크게 흔들고 있었을 것”이라면서 “어려움을 모두 이겨내고 금메달을 딴 것은 인간승리”라고 말했다.

김기웅 여자역도 감독은 애초 장미란을 1년 동안 쉬게 하려고 했다. 몸 상태가 그만큼 좋지 않았기 때문. 김 감독은 “쇳덩이를 10년 가까이 드는 게 보통 일이 아니다.”고 했다. 그는 “장미란이 쏟아지는 국민의 기대를 거부하지 못하고 출전을 강행했다.”고 전했다. 스스로를 넘어서는 ‘로즈란’의 아름다운 도전은 계속된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2010-11-2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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