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거침없이 골든킥!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거침없이 골든킥!

입력 2010-11-20 00:00
수정 2010-11-20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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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바리 노은실·태극소년 이대훈 태권도 3·4번째 금 포효

고3인 소년의 친구들은 올 한해를 수학능력시험을 위해 달렸다. 소년은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향해 뛰었다. 또래 친구들은 전날 수능시험을 끝냈고, 소년은 19일 금메달을 땄다. 금메달로 수능시험 성적표를 대신하겠다던 소년은 자신의 말은 지켜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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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은실이 19일 광둥체육관에서 열린 광저우 아시안게임 태권도 여자 62㎏ 결승에서 금메달을 확정지은 뒤 기쁨에 겨워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광저우 연합뉴스
노은실이 19일 광둥체육관에서 열린 광저우 아시안게임 태권도 여자 62㎏ 결승에서 금메달을 확정지은 뒤 기쁨에 겨워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광저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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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훈이 19일 광둥체육관에서 열린 광저우 아시안게임 태권도 남자 63㎏급 결승전에서 태국의 나차푼통에게 발차기 공력을 성공한 뒤 환호하고 있다. 광저우 연합뉴스
이대훈이 19일 광둥체육관에서 열린 광저우 아시안게임 태권도 남자 63㎏급 결승전에서 태국의 나차푼통에게 발차기 공력을 성공한 뒤 환호하고 있다.
광저우 연합뉴스


고교생 태권소년 이대훈(18·한성고)이 광저우 광둥체육관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남자 63㎏ 이하급 결승전에서 태국의 나차푼통을 10-9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붉은 호구를 차고 나온 이대훈은 매서운 발차기로 경기 초반부터 상대 선수를 밀어붙였다. 후반 경험부족으로 추격을 허용했지만 시종일관 주도권을 유지했다.

‘야수의 발차기, 소년의 얼굴’ 마치 만화 로봇 태권브이의 훈이가 나타난 듯했다. 돌리고 찍고 후리고 종주국에서 날아온 태권 고교생의 발이 춤을 출 때마다 관중석에선 박수가 쏟아졌다.

이대훈은 지난 4월에 열린 국가대표선발 최종대회에서 내로라하는 형들을 모두 눌렀다. 최연소 국가대표. 같은 태권도인인 아버지가 그의 태극마크를 가장 기뻐했다. 아버지 이주열(40)씨와 형 이정훈(21)은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다. 하지만 약점은 있었다. 바로 국제경험. 이대훈의 국제경험은 지난해 이란에서 열린 아시아주니어선수권대회에 나갔다가 첫판에서 지고 돌아온 게 전부였다. 하지만 특유의 공격적인 경기 운영으로 당당히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이대훈은 경기 후 “국가대표가 된 것도 기쁜데 금메달까지 땄으니 너무 좋다.”고 말했다. 이어 말 많은 전자호구에 대해서는 “먼저 경기를 뛴 형들이 많이 알려줬다. 그래서 적응에 힘들지 않았다.”고 했다.

앞서 노은실(21·경희대)이 여자 62㎏급 결승에서 라헤레 아세마니(이란)를 14-2로 완파하고 아시아 최강 자리에 올라섰다.

1회전에서 8점을 뽑아내 일찌감치 승기를 잡은 노은실은 시종일관 일방적인 공세를 펼친 끝에 손쉬운 승리를 따냈다.

선배의 부상으로 출전 기회를 얻은 장세욱(19·용인대)은 남자 68㎏급 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 이란의 모하마드 바게리 모타메드에게 4-6으로 져 은메달에 머물렀다. 여자 67㎏급의 강보현(19·한국체대)도 준결승에서 개최국 중국의 궈윈페이에게 경기 종료 직전 얼굴 공격을 허용해 0-3으로 져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2010-11-20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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