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엔 없고 AG에만 있는 아시아 전통 종목들

올림픽엔 없고 AG에만 있는 아시아 전통 종목들

입력 2010-11-20 00:00
수정 2010-11-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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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저우 아시안게임의 정식 종목을 살펴보면 올림픽에는 없는 특이한 종목들이 있다. 중국의 전통 스포츠 ‘드래건 보트’, 영국이 인도에 전파한 ‘크리켓’, 서남아시아식 술래잡기 ‘카바디’ 등이다. 이름은 생소하지만 나라별 전통과 역사가 깃들어 있는 종목들에 대해 알아봤다.

 ●드래건 보트(Dragon boat)

 뱃머리 용조각이 있는 배를 저어 기록을 재는 드래건 보트(롱촨·龍船·용의 배)는 중국의 전통 스포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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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보트 경기 모습 자료사진
드래곤보트 경기 모습
자료사진



 이번 대회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이 종목은 중국인이 사랑하는 시인 ‘굴원’(BC 343~BC 278년 추정)을 추모하는 뜻에서 시작됐다. 굴원은 중국 전국시대 초나라의 충신이었으나, 진나라가 초나라를 침략하자 후난성 미뤄강에 몸을 던졌다. 마을 사람들이 구조하려 했지만 결국 찾지 못했다.

 이후 굴원의 기일인 음력 5월 5일에 중국인들은 그 넋을 달래는 의미로 드래건 보트 대회를 열기 시작했다. 이것이 단오절의 유래라는 설이 중화권에 널리 퍼져있다.

 2005년 우리나라의 강릉단오제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면서 중국은 “한국에 단오절을 빼앗겼다”며 분노했다. 그러나 이는 중국인들이 명절로서의 단오절과 지역 축제로서의 강릉단오제를 구분하지 못한 데에서 생겨난 오해였다.

 이번 대회에는 남녀 250·500m·1000m에서 6개의 금메달이 걸려있으며 한국은 남자팀만 출전한다.

 홈팀 중국과 필리핀이 초강세지만, 카누 선수들로 꾸려진 우리 대표팀도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한국은 지난해 울산 드래건 보트 세계선수권 남자 일반부 200·500m에서 우승한 전력이 있다. 지난 18일 열린 1000m에서 동메달을 획득해 가능성을 보였다.

 ●크리켓(Cricket)

 11명이 두팀으로 나뉘어 공을 방망이로 친 뒤 득점으로 승패를 가리는 크리켓은 영국이 발원지다. 이번 광저우 아시안 게임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이번 대회에서 대표팀을 꾸리지 않는 유일한 종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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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켓 경기 자료화면 연합뉴스
크리켓 경기 자료화면
연합뉴스


 유럽의 스포츠가 아시안 게임에 선을 보이게 된 이유는 영국과 인도의 역사에서 찾아볼 수 있다. 19세기 영국은 소위 ‘대영제국’으로 불리며 세계 곳곳에 영토를 확장했다. 이후 피식민 국가에 크리켓을 퍼뜨렸다. 당시 영국의 지배를 받던 인도에도 크리켓이 들어왔다. 인도의 상층 계급은 크리켓을 함으로써 스스로 영국 사람인 것처럼 행동했다.

 그러나 인도인들에게 크리켓은 저항 수단이기도 했다. 인도인들은 영국인들과 경기에서 승리하면서 통쾌함을 맛보았다. 2001년에 개봉한 인도영화 ‘라간(Lagaan)’에는 이런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어느 시골 마을에서 영국군의 부당한 세금 부과에 저항하는 주민들이 크리켓 경기를 통해 영국군에 승리를 거둔다는 내용이다.

 

 ●카바디(Kabaddi)

 카바디는 인도·파키스탄·방글라데시에서 인기가 많은 스포츠다. 마치 술래잡기와 격투기를 결합해 놓은 형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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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바디 경기 모습 연합뉴스
카바디 경기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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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바디 경기 모습 연합뉴스
카바디 경기 모습
연합뉴스


 카바디 경기는 공격수 1명이 수비수 7명에게 다가가며 진행된다. 세로 10m·가로 12.5m 코트에서 공격수가 중앙선을 넘어 수비수 중 한 명을 건드리고 오면 득점이 인정된다. 수비수들은 공격자가 도망가지 못하도록 붙잡아야 한다. ‘카바디’는 인도어로 ‘숨을 참는다’는 뜻이다. 공격을 할 때 숨을 쉬면 안되기 때문이다.

☞[아시안 게임 화보] 광저우 정복한 대한민국 대표 선수들

 이 경기는 인도 고대 서사시 ‘바가바드기타’에 등장하는 두 부족간 전쟁에서 유래됐다.판바다족 왕자 아비마뉴는 상대 부족 카우라바스 영내로 침투했지만, 7명의 적에게 포위돼 전사했다.

 남자 종목은 1990 베이징 아시안 게임때 정식 종목이 됐고 여자 종목은 이번에 정식 종목이 됐다. 우리나라는 이번에 처음 대표팀을 꾸려 경험은 없지만, 동메달 획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가대표 대부분 태권도·이종격투기·사이클 등 선수 생활을 해서 체력과 스피드·민첩성은 자랑할만 하기 때문이다. 정확한 일정은 잡히지 않았지만 22일 이후부터 예선전이 시작된다.

 서울신문 김소라 수습기자 sor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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