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시리즈 우승에 이어 아시안게임 금메달까지
‘일본시리즈 우승과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최고의 결혼 예물’올해 일본 프로야구에 첫 발을 디딘 김태균(28.지바 롯데 마린스)이 내달 결혼식에 최고의 선물을 마련했다.
김태균은 19일 중국 광저우 아오티 야구장에서 열린 대만과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전에서 9-3으로 승리한 뒤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화보] 야구 결승서 홈런 펑~펑!
김태균은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무척 감격했다. 9회말 승리가 확정된 뒤 마운드로 걸어가 동료와 포옹을 나눴다.
김태균은 이번 대회에서 대만과 예선 첫 경기에서 사사구 4개를 뽑은 것을 시작으로 18일 중국과 준결승전에서는 5회 2타점 2루타를 때리며 공격을 이끌었다.
이날 결승전에서는 5타수 무안타로 부진했지만 상대 마운드에 무시하지 못할 압박감을 줬다.
2001년부터 한화에서 뛴 김태균은 그해 대만야구월드컵을 시작으로 2003년 쿠바 야구 월드컵, 2006년과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뽑혔지만 아시안게임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또 김태균은 프로 무대에서 뛰는 동안 지난해까지 한 번도 우승한 경험이 없었다. 2001년과 2003년 월드컵에서는 각각 6위와 8위를 했고 2006년과 2009년 WBC에는 각각 4강과 준우승에 그쳤다.
하지만 올해 일본시리즈 우승에 이어 아시안게임 금메달까지 거머쥐면서 가장 기분이 좋은 상태에서 내달 결혼식을 치를 수 있게 됐다. 예비 신랑의 이런 활약은 신부인 김석류 전 아나운서에게도 뜻깊은 결혼 예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태균은 일본 프로야구 도전 첫해인 올해 곧바로 4번 타자 자리를 꿰차며 ‘해결사’로 확실하게 이름을 남겼다. 전반기 홈런 18개를 비롯해 타율 0.280, 타점 73개의 풍성한 수확을 거뒀고 타점은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후반기 들어 피로가 쌓인 탓에 홈런(21개), 타점(92개), 타율(0.268) 등에서 초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지만 가을로 접어들면서 중심 타자의 위상을 회복했다.
지난 9월29일 오릭스와 경기에서 결승타를 쳐 포스트시즌 탈락 위기에 처한 팀을 구해낸 김태균은 세이부, 소프트뱅크와 클라이맥스 시리즈 1, 2스테이지에서 쐐기 타점 등을 올리며 소속 팀이 일본시리즈에 진출하는데 앞장섰다.
일본시리즈에서도 만만찮은 활약을 펼쳤다. 1차전에서는 무안타에 그쳤지만 이후에는 경기마다 안타를 쳤다.
2~4차전에서 각 1안타를 치며 타격 감각을 이어간 김태균은 5차전에서 무려 4개의 안타를 때려냈다. 김태균이 작성한 4안타는 일본시리즈 한 경기 개인 최다 타이기록이다.
7차전에서도 또 ‘해결사’의 면모를 과시하면서 소속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6-6으로 맞선 7회 천금 같은 중전 적시타를 날린 김태균은 일본시리즈에서 7경기 모두 선발 출장하면서 타율 0.345(29타수 10안타)을 쳤다.
일본시리즈 우승으로 상승세를 탄 김태균은 대표팀에 합류한 뒤 활력을 불어 넣으며 딱딱해지기 쉬운 팀 분위기를 이끌었다. 아시안게임에서는 일본시리즈에서만큼 활약은 펼치지 못했으나 4번 타자로 중심을 잡아주면서 타선에 무게감을 실었다.
김태균은 “경기가 끝나니까 피로가 확 몰려온다”라고 웃으며 “일본시리즈에서 우승했고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땄다. 이제 결혼만 남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일단 한국에 들어가서 웨딩 촬영을 할 생각”이라며 “그 뒤에 일본으로 건너가서 마무리 캠프에 참여했다가 다시 돌아올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광저우=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