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링 3인조 우승 ‘남자의 자존심’

볼링 3인조 우승 ‘남자의 자존심’

입력 2010-11-20 00:00
업데이트 2010-11-20 15:23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한국 남자 볼링 선수들이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볼링 3인조에서 고대하던 금메달을 따내며 ‘자존심’을 회복했다.

 한국은 20일 광저우 톈허 볼링관에서 열린 남자 3인조 이틀째 결승에서 최복음(23.광양시청)-최용규(23.부산시청)-장동철(24.울주군청) 조가 거침없는 스트라이크 행진을 벌이며 6게임 합계 4천61점을 올려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미지 확대
20일 중국 광저우 톈허 볼링장에서 열린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볼링 남자 3인조 경기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딴 한국 선수들이 이름이 호명되자 손을 번쩍들고 환호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용규,장동철,최복음.  연합뉴스
20일 중국 광저우 톈허 볼링장에서 열린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볼링 남자 3인조 경기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딴 한국 선수들이 이름이 호명되자 손을 번쩍들고 환호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용규,장동철,최복음.
연합뉴스




 홍해솔(20.한체대),서상천(26.용인시청),조영선(24.양산시청) 조는 3천952점을 합작해 준우승을 차지했다.카타르가 3천908점으로 추격해왔지만 아시아 최강 한국을 넘어서지 못했다.

 한국 남자 볼링은 아시아에서는 적수가 없고 세계 수준에서도 정상급 기량을 뽐내왔지만,아시안게임 등 국제무대에서는 여자부의 눈부신 성적에 다소 가려진 감이 있다.

 처음 출전한 1978년 방콕 대회에서 이성진이 남자 개인전 은메달을 딴 이후 1986년 서울 대회 남자 마스터즈 우승,1994년 히로시마 대회 남자 5인조 금메달 등 꾸준히 성과를 올리긴 했지만 1998년과 2002년에는 금메달을 수확하지 못했다.

 4년 전 도하에서도 마지막 경기인 남자 마스터즈에서 조남이가 1위에 올랐지만 여자팀이 3인조와 개인종합,마스터즈까지 3개 금메달을 따내는 모습을 부러운 눈길로 바라봐야 했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마찬가지 양상이었다.여자 선수들은 1991년,1999년 세계선수권대회 5인조와 3인조에서 일찌감치 우승한 적이 있고 2009년 미국 라스베이거스 세계선수권에서는 한국 볼링 사상 첫 세계대회 종합우승을 일궜다.

 반면 남자팀은 2006년 부산서 열린 세계선수권 3인조가 첫 세계대회 금메달이었다.

 2008년 태국 선수권에서는 개인종합과 3인조 2관왕에 오른 최복음을 앞세워 금메달 2개,은 1개로 종합 준우승을 했지만 올해 독일 선수권은 최복음의 개인전 은메달과 마스터즈 동메달,장동철의 개인종합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이번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여자팀이 개인전과 2인조 우승을 휩쓰는 동안 남자팀은 개인전과 2인조 모두 입상이 불발됐다.

 하지만 3인조에서는 달랐다.

 당일 변수에 따라 평소 실력과 다른 결과가 나타나기도 하는 개인전이나 2인조와 달리 팀원 사이에 실력 차가 거의 없는 한국 남자 볼러들은 뭉치면 뭉칠수록 더 강한 위력을 발휘해 고대하던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3인조 금메달을 견인한 에이스 최복음은 한국은 물론 국제 무대에서도 남자 아마추어 볼링의 최고 스타다.아직 20대 초반의 나이지만 초등학교 5학년 때인 1998년 처음 볼링공을 잡은 베테랑으로 승부욕이 강하고 볼 컨트롤이 탁월하다.

 이번 3인조 경기에서도 마지막 6게임에서도 4프레임에서 핀하나를 놓쳤을 뿐 나머지 프레임에서 모두 스트라이크를 때리며 256점을 올리는 등 결정적인 순간 에이스의 저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4년 전 도하 대회에서 개인전과 5인조에서 각각 은메달을 땄던 최복음은 당시 5인조 첫날에서 선두를 달리다 일본에 막판 역전을 허용하고 형들에게 안겨 펑펑 울었던 아쉬움을 두 번째 도전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모두 풀어냈다.

 금메달 3인방 중 가장 높은 1천433점을 보태 우승의 일등공신이 된 최용규는 최복음에 다소 가려졌지만 지난해 큐비카 AMF월드컵 개인전에서 우승해 국제무대에서 더 잘 알려진 스타 볼러다.

 중학교 1학년 때인 1999년 처음 선수활동을 시작했고 2008년 처음 태극마크를 달아 그해 세계선수권대회 5인조 은메달을 따내며 이름을 알렸다.

 공이 들어가는 라인을 잡아내면 그 뒤로 기회를 놓치지 않고 연타를 치는 저력을 갖췄다는 평가다.그는 개인전과 2인조,3인조 점수를 합한 개인종합 중간 순위에서도 1위로 올라섰다.

 역시 중학교 2학년 때인 2000년 볼링 선수의 길을 걷기 시작한 장동철은 2006년 청소년 선수권대회 2인조 2위,2008년 세계 남자선수권대회 5인조 2위,지난해 동아시안게임 3인조 2위 등 그동안 시상대 정상하고는 인연이 없었다.

 지난 8월 독일 선수권대회 개인종합 3위에 올랐던 그는 처음 출전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드디어 실력에 걸맞은 타이틀을 따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연금 개혁과 관련해 ‘보험료율 13%·소득대체율 44%’를 담은 ‘모수개혁’부터 처리하자는 입장을, 국민의힘은 국민연금과 기초연금, 각종 특수직역연금을 통합하는 등 연금 구조를 바꾸는 ‘구조개혁’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모수개혁이 우선이다
구조개혁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