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에페 단체전 준결승서 세계 5위 미국에 승리…獨 선수 “신아람에 미안”
지난달 30일 ’멈춰선 1초’ 오심 때문에 억울하게 여자 에페 개인전 준결승에서 탈락했던 신아람(26·계룡시청)이 단체전에서 결승에 진출, 은메달을 확보했다.신아람이 지난달 30일 런던올림픽 펜싱 에페 개인전 준결승에서 ‘멈춰선 1초’ 탓에 어이없는 패배를 당한 뒤 항의의 표시로 펜싱코트에 주저앉아 허탈한 표정을 짓고 있다.
런던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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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오심 피해를 본 신아람의 불운은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 펜싱이 사상 최고의 성적을 올리면서 더욱 뚜렷이 부각돼 왔다.
한국은 3일(현지시간) 남자 사브르 대표팀이 단체전에서 두 번째 금메달을 따면서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2개, 동메달 3개를 획득했다. 김용율(49) 펜싱 대표팀 총감독은 “신아람 때문에 다른 종목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도 마음 한구석이 아프다. 여자 에페 단체전에서는 신아람이 꼭 메달을 땄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신아람의 불운이 역대 최고 성적의 밑거름이 됐다고 보고 있다. 최악의 오심이 오히려 선수들을 오기로 똘똘 뭉치게 했다는 것이다. 선수단은 신아람의 어이없는 판정이 나오자 편파적인 오심이 나올 수 없도록 완벽한 승리를 거둬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고 한다.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리스트 오은석(29·국민체육진흥공단)은 “개인전에서 동료의 성적이 안 좋아서 마음이 아팠다.”면서 “단체전이 있으니 서로 똘똘 뭉치자고 독려했다.”고 말했다. 금메달을 합작한 김정환(29·국민체육진흥공단)도 “신아람의 사건이 큰 파문을 일으켜 심판이 함부로 얕보지 못한 것 같다. 국제심판위원회나 펜싱연맹에서 아람이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여자 에페 개인전에서 심판의 오심으로 신아람을 이긴 독일의 브리타 하이데만의 팀 동료 선수가 신아람에게 미안하다는 뜻을 밝혔다. 16강전에서 신아람에게 졌던 독일 여자 펜싱팀의 모니카 소잔스카는 로이터 TV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오심 파문은 불미스러운 일이었으며 신아람에게 미안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소잔스카는 “선수들은 보통 한 순간을 위해 수 년간을 노력하는데, 단 1초 그것도 ‘기나긴 1초’ 때문에 모든 것이 무너진다면 매우 감정적인 상황이 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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