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따뜻한 소치…스키종목 연습취소 속출

<올림픽> 따뜻한 소치…스키종목 연습취소 속출

입력 2014-02-13 00:00
업데이트 2014-02-13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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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과 눈의 잔치가 돼야 할 동계올림픽에서 높은 기온 때문에 최종전을 하루 앞둔 선수들이 마지막 연습 없이 경기에 나서게 됐다.
12일(현지시간) 소치 올림픽파크에서 반팔을 여성들이 일광욕을 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12일(현지시간) 소치 올림픽파크에서 반팔을 여성들이 일광욕을 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AP통신은 2014 소치 동계올림픽 개최지인 러시아 소치의 따뜻한 기온과 단단하지 못한 설질 때문에 알파인스키 여자 활강 최종 연습이 취소됐다고 11일(이하 한국시간) 보도했다.

여자 활강 선수들은 지금까지 네 차례 연습을 거쳤으며 메달 색깔을 가릴 최종 결선이 열리는 12일을 하루 앞두고 마지막 연습에 나설 참이었다.

하지만 다른 알파인스키 종목 경주가 이어지면서 로사 쿠토르 알파인 센터의 코스 여러 곳이 움푹 팼다.

게다가 이날 소치 기온이 따뜻한 봄날씨에 맞먹는 영상 17도까지 치솟으면서 스키장의 눈이 전혀 단단해지지 않았고 일부는 녹아내리기까지 했다.

앞서 경기를 치른 스키 선수들은 ‘더운’ 날씨 속에서 체온을 낮추고자 스키복 안에 눈을 집어넣기도 했다.

다른 종목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이날 예정됐던 남자 슈퍼복합 연습도 이틀 뒤로 연기됐다.

기온과 습도에 따라 썰매 블레이드를 바꿔 쓰는 스켈레톤 선수들도 기상 상황을 주시하며 전략을 새로 짜야 했다.

전날인 10일 소치는 16도를 기록했는데 이는 과거 하계올림픽이 열렸던 22개 도시 중 17개 도시의 같은 날 기온보다 높았다.

애초 소치는 한국과 위도가 비슷한 데다가 흑해 연안의 여름 휴양지로 이름난 곳이어서 겨울 잔치를 제대로 치를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컸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인공 눈을 많이 준비했다며 자신만만해하지만 기온은 더 오를 전망이어서 선수들이 최고의 기량을 펼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하지만 이런 날씨가 좋은 점도 있다.

여자 알파인스키 슈퍼복합 동메달을 딴 미국의 줄리아 맨커소는 고향 캘리포니아와 비슷한 날씨의 이점을 누렸다.

야외에 계속 머물 수 있어 관중에게도 경기를 즐기기 좋은 조건이다.

’따뜻한’ 동계올림픽은 예전에도 있었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대회조직위원회는 당시 이상 고온 때문에 눈을 트럭째 싣고 와서 스키와 스노보드 경기장에 쏟아부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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