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MLB] “에이스 류”

[MLB] “에이스 류”

입력 2014-04-01 00:00
업데이트 2014-04-01 09:18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본토 개막전 빛바랜 괴물투

“류현진의 보석 같은 피칭이 패배로 낭비됐다.”

류현진(27·LA 다저스)은 31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와의 미 프로야구 정규리그 본토 개막전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솎아내며 3안타 3볼넷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하지만 1-0으로 앞선 8회 바뀐 투수 브라이언 윌슨이 첫 타자인 대타 세스 스미스에게 동점포를 얻어맞아 허무하게 승리를 날렸다. 류현진의 개막 2연승은 불발됐고 팀도 1-3으로 져 개막 3연승이 좌절됐다. 류현진은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가 15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오르면서 오는 5일 샌프란시스코와의 홈 개막전에도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

이미지 확대
자책점 ‘0’ 행진
자책점 ‘0’ 행진 류현진(LA 다저스)이 31일 펫코 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MLB) 샌디에이고와의 본토 개막전에서 1회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샌디에이고 AFP 연합뉴스
연속 2승째는 무산됐지만 류현진은 에이스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 전국구 스타로 강한 인상을 심었다. 2선발 잭 그레인키의 부상으로 대신 나선 호주 개막 두 번째 경기에서 5이닝 무실점으로 쾌투한 데 이어 커쇼의 등 통증으로 대신 오른 이날 경기에서도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자신도 엄지 발가락 부상 부담을 안고 있었지만 최강 ‘원투펀치’의 중책을 완벽히 수행했다. 2경기 12이닝 동안 한 점도 내주지 않아 평균자책점은 ‘0’.

이날 88개의 투구 수를 기록한 류현진은 최고 93마일(150㎞)의 직구를 주무기로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를 섞어 뿌렸다. 특히 3회부터 가동한 커브는 상대의 허를 찌르며 ‘결정구’ 몫을 했다.

류현진은 경기 뒤 “초반 위기가 많았지만 커브, 슬라이더가 잘 구사돼 후반에는 편하게 갔다. 아쉽지만 한 경기일 뿐”이라고 자평했다. 이어 “다음 홈 개막전에도 감독이 던지라면 잘 준비해 던지겠다”고 덧붙였다. 투구 수가 많지 않았음에도 강판된 것에 대해서는 “7회 구속이 1~2마일 떨어지고 몸도 무거워 감독에게 그만 던지겠다고 먼저 말했다”고 밝혔다.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우리가 본 모습 중 최고였을 것”이라고 극찬했다. 홈 개막전 선발로 류현진을 기용하겠느냐는 질문에는 “몸 상태를 봐 결정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버드 블랙 샌디에이고 감독은 “류현진은 4회부터 4가지 구종을 던졌다. 그와 함께하는 시간은 괴로웠다”고 말했다.

언론의 찬사도 쏟아졌다. CBS스포츠는 “류현진의 보석 같은 피칭이 지는 바람에 낭비됐다”고 아쉬워했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는 류현진의 홈 개막전 등판 가능성을 언급하며 “다저스가 커쇼에게도 시키지 못했던 시즌 첫 6경기에서 3번 선발 등판 위업을 류현진에게 줄 수도 있다”고 썼다. LA타임스는 류현진에게 ‘에이스’라는 칭호를 선사하며 “다저스에는 사이영상 수상자 커쇼와 그레인키가 있지만 현재 이 부자 구단이 원하는 선수는 바로 류현진”이라고 전했다.

류현진은 제구 난조로 1, 2회 대량 실점 위기를 맞았지만 특유의 위기관리 능력으로 실점 없이 넘겼다. 이후 제구력이 살아나면서 2회 무사 1, 2루에서 르네 리베라를 시작으로 7회 선두 욘더 알론소까지 16타자를 연속 범타로 돌려세웠다.

류현진은 1회 볼넷과 안타, 4번타자 제드 저코에게 고의성 짙은 볼넷으로 1사 만루를 허용했다. 하지만 욘더 알론소의 타구가 류현진의 정면으로 향했고 류현진은 병살플레이로 벼랑 끝에서 벗어났다. 2회에도 연속 안타로 무사 1, 2루에 몰렸지만 계속된 2사 2, 3루에서 카브레라를 삼진으로 낚아 한숨 돌렸다. 류현진이 3, 4회를 깔끔하게 막자 5회 다저스 타선은 2사 1, 2루에서 칼 크로퍼드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렸다. 5, 6회를 삼자 범퇴로 다시 넘긴 류현진은 7회 1사 후 볼넷을 허용했지만 윌 베너블을 1루 땅볼로 병살 처리하고 마운드를 윌슨에게 내줬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2014-04-01 19면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