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중도루 선봉’짧고 굵은 백업’ LG 박경수

[프로야구] 삼중도루 선봉’짧고 굵은 백업’ LG 박경수

입력 2014-07-17 00:00
업데이트 2014-07-17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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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 삼성 라이온즈를 4연패로 몰아넣은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선봉에는 단연 박경수(30)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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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수 ’과감한 주루 플레이’
박경수 ’과감한 주루 플레이’ 1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대 LG 트윈스 경기. 6회말 2사 만루 LG 3루 주자 박경수가 삼중도루 상황에서 홈으로 쇄도, 세이프 되고 있다. 삼중도루는 KBO 통산 6번째이다.
LG 트윈스 제공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 팀의 8차전은 9-2, LG의 넉넉한 승리로 끝났지만 급격하게 기세가 LG 쪽으로 기운 것은 6회말 공격에서였다.

LG는 6-2 넉 점 차로 앞서고 있었고 1사 만루로 기세를 올리고 있었지만 여전히 안심하기엔 이르렀다.

만루에서 추가 득점하지 못한다면 분위기가 삼성으로 넘어갈 것은 당연지사였고 4점 차는 여전히 삼성의 사정권이었다.

이때 정의윤의 대주자로 출전해 3루까지 나가 있던 박경수의 감각이 빛을 발했다.

타석에는 4번 타자 스나이더가 서 있었고, 박경수는 최태원 3루 주루코치와 사인을 주고받았다.

최 코치가 ‘해볼래?’라는 사인을 보냈고 박경수는 ‘네, 해보겠습니다’고 답했다고 한다.

두 사람의 짧은 교감이 있고 나서 박경수는 볼 카운트 2스트라이크 2볼 상황에서 자신을 등진 삼성 좌완 차우찬이 투구 동작에 들어감과 동시에 홈을 향해 전력 질주하기 시작했다.

삼성 배터리는 물론 LG 타자와 주자들도 모르는 상태에서 기습적으로 일어난 일이었다.

결국 득점에 성공한 박경수는 한국 프로야구 통산 여섯 번째 삼중 도루의 시발점이 되면서 LG의 승기를 굳히는 주역이 됐다.

박경수는 경기 후 “나는 지금 백업 선수”라면서 “백업은 작전을 잘 수행하고 수비를 잘하면 되는 것”이라며 자신의 역할을 겸손하게 규정했다.

실제 2011년까지 LG 주전 내야수였던 그는 공익근무요원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이번 시즌엔 손주인, 김용의 등에 밀려 교체 선수로 기용되고 있다.

하지만 박경수는 이날 자신에게 주어진 짧은 순간을 통해 경기의 주인공으로 우뚝 서면서 코칭스태프가 바라는 이상적인 역할을 잘 수행했다.

박경수는 “팀은 점차 안정을 찾고 있고 전반기 마지막 두 경기도 이기고 끝내서 분위기가 좋다”며 “선배들이 잘 이끌어주고 있으니 중간급인 저도 힘내서 좋은 후반기를 맞이하겠다”고 후반기 LG의 반전을 예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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