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타이거즈 양현종 선수(맨 왼쪽)가 11일 제1회 최동원상을 수상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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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쇠팔’ 최동원 투수를 기리고자 ㈔최동원기념사업회가 제정한 이 상을 첫 번째로 수상하는 영예는 기아 타이거즈의 양현종 투수가 차지했다.
시상식에서 양현종은 최동원기념사업회로부터 최동원의 생전 역투 모습을 담은 상패와 2천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양현종은 시상 소감에서 “명예스러운 상의 첫 번째 수상자로 선정돼 영광스럽다”며 “귀한 상을 주신 만큼 앞으로 더 잘해 최동원상이 더욱 빛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양 선수는 올 시즌에 선정위원회가 정한 6가지 기준 가운데 승수 16승(기준 15승), 탈삼진 165개(기준 150개), 퀄리티피칭 17경기(기준 15경기) 등 3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그는 올 시즌 29경기에 선발 출장, 171과 ⅓ 이닝을 투구해 최동원의 상징인 무쇠팔 부문 30경기, 180이닝 이상에는 조금 못 미쳤다.
양현종은 시상식에 앞서 오전 10시 사직구장 앞에 세워진 최동원 동상에 헌화했다.
시상식에는 고 최동원 선수의 어머니 김정자 여사를 비롯해 롯데 자이언츠의 새 수뇌부인 이창원 대표이사, 이윤원 단장, 이종운 감독이 참석했고, 강민호·황재균·박준서·송승준·박종윤 등 스타급 선수들도 자리를 함께했다.
이와 함께 한국 야구계의 원로와 전설로 불리는 역대 스타들도 대거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최동원상 선정위원회의 어우홍 전 롯데 감독, 선정위원인 천일평 OSEN 편집인, 김인식 KBO 규칙위원장, 허구연 MBC 야구해설위원, 박영길 전 롯데 초대 감독, 이만수 전 SK 감독, 1984년 롯데 우승 주역인 포수 한문연, 타자 김용철, 일본 프로야구 소프트뱅크의 이대호 선수가 자리를 함께했다.
김정자 여사는 인사말에서 “3년 전 동원이를 잃고 실의와 슬픔에 빠져 있을 때 부산시민과 전국의 야구팬이 제 아들 동원이를 기억해줘 큰 위안이 됐다”며 “게다가 오늘은 한국 프로야구 최고의 투수에게 주는 상까지 제정, 첫 수상자를 배출하게 됐으니 이 기쁨과 영광만으로 이제는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