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보증수표’가 되고 싶은 이대성 “결과로 증명하겠다”

‘우승 보증수표’가 되고 싶은 이대성 “결과로 증명하겠다”

오세진 기자
입력 2022-04-13 12:40
업데이트 2022-04-13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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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무대 데뷔 후 전 시즌 플레이오프 진출
“양동근·함지훈 선배처럼 결과로 가치 증명”
올시즌 6강 PO 1차전 부진 털고 2차전 활약
오리온, 오늘 홈구장서 현대모비스와 3차전

사진은 고양 오리온 가드 이대성(가운데)이 지난 11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1~22시즌 남자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2차전 경기에서 자유투를 던지는 모습. KBL 제공
사진은 고양 오리온 가드 이대성(가운데)이 지난 11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1~22시즌 남자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2차전 경기에서 자유투를 던지는 모습. KBL 제공
프로 8년차 고양 오리온 가드 이대성(32)은 신인 때부터 플레이오프 무대를 경험했다. 코로나19 감염 유행으로 플레이오프가 취소된 2019~20시즌을 제외한 모든 시즌 플레이오프에 꾸준히 출석 도장을 찍고 있다. 챔피언 우승 반지도 벌써 3개를 갖고 있다. 2018~19시즌에는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상(MVP)을 받았다. ‘플레이오프 보증수표’로 불릴 만한 경력이다.

하지만 이대성은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플레이오프 보증 수표를 넘어 ‘우승 보증수표’가 되고 싶다고 했다.

이대성은 13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팀에서 많은 책임감을 갖고 있는 입장에서 팀을 플레이오프, 더 나아가 챔피언결정전에 진출시킬 수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선수 가치가 크게 달라진다고 생각한다”면서 “현대모비스 양동근·함지훈 선배처럼 결과로 가치를 증명할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양동근(41) 코치는 현역 현대모비스 선수 시절 챔피언결정전에서 6차례 우승했고, 2007~08시즌 데뷔한 함지훈(38)도 현재까지 5차례 우승했다.
사진은 고양 오리온 이대성이 지난 11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1~22시즌 남자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6강 플레이오프 2차전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경기에서 3점슛을 던지는 모습. KBL 제공
사진은 고양 오리온 이대성이 지난 11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1~22시즌 남자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6강 플레이오프 2차전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경기에서 3점슛을 던지는 모습. KBL 제공
2021~22시즌 평균 17득점으로 국내선수 중 득점 1위(리그 전체 7위)를 차지한 이대성은 ‘공격에서 급하다’, ‘무리한 공격을 할 때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가 있다. 그러나 190㎝ 신장에 볼 핸들링이 뛰어난 장신 가드 이대성은 공격에서 포스트업과 미드레인지 게임, 아이솔레이션(1대1 공격)이 모두 가능한 남자프로농구 내 몇 안 되는 선수임은 분명하다. 여기에 수비력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대성은 “같은 팀의 (오)용준(42)이형이 저에게 ‘지금까지 19년 간 프로선수 생활을 하면서 너같은 스타일의 선수는 전무후무하다’고 말한 적이 있다”면서 “제가 갖고 있는 장점을 살리면서 그동안 단점으로 지적받은 부분을 계속 보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대성은 지난 10일 현대모비스와의 6강 플레이오프(5전3승제) 1차전에서 9득점, 야투성공률 23.1%로 부진했다. 하지만 전날 2차전에서 25득점, 6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야투성공률은 68.8%에 달했다. 오리온은 현재 2승을 수확해 1승만 추가하면 4강 플레이오프(5전3승제)에 진출한다.

이대성은 “비록 1차전에서 개인적으로 부진했지만 팀이 승리한 일이 더욱 의미있고 그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다”면서 “1차전 때 졌다면 부담이 컸을텐데 동료들이 잘해줘서 고마웠다. 부담을 덜고 뛰었던 것이 2차전에서 좋은 경기력으로 나온 것 같다”고 밝혔다.
사진은 고양 오리온 이승현(왼쪽)과 이대성이 지난 11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1~22시즌 남자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2차전 경기에서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는 모습. KBL 제공
사진은 고양 오리온 이승현(왼쪽)과 이대성이 지난 11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1~22시즌 남자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2차전 경기에서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는 모습. KBL 제공
특히 2차전에서 이대성과 이승현(30)의 2대2 플레이가 돋보였다. 이승현이 이대성에게 스크린을 선 뒤 팝아웃하여 이대성한테 패스를 받고 중거리슛을 성공하는 장면이 여러 번 나왔다.

이대성은 “향후 프로농구 역사를 돌아봤을 때 상대팀이 막을 수 없던 ‘원투펀치’ 하면 저와 승현이가 떠오르게끔 하고 싶다. 가장 위력적인 공격 옵션이라고 자부한다”면서 “공격 완성도를 계속 높여 독보적인 2대2 플레이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6강 플레이오프 시작 전 이대성은 올 시즌 신인상 수상자 이우석(23·현대모비스)로부터 도전장을 받았다. 이우석은 지난 7일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 때 “대성이형은 제가 잡겠습니다”라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이대성과 이우석의 대결로도 주목을 받았던 현대모비스와 오리온의 대결.

그런데 이우석이 1차전 때 전치 4주에 해당하는 종아리 파열 부상을 입어 2차전부터 출전이 불가능해졌다. 이대성은 이우석과의 매치업이 성사되지 않은 아쉬운 마음을 드러내면서 동시에 이우석이 부상에서 회복해 다시 건강을 되찾길 바랐다.
고양 오리온의 이대성(왼쪽)과 울산 현대모비스의 이우석. KBL 제공
고양 오리온의 이대성(왼쪽)과 울산 현대모비스의 이우석. KBL 제공
이대성은 “현재 프로농구 가드 포지션을 맡은 선수 중 가장 눈여겨 보고 있는 두 선수가 있다. 같은 팀의 이정현(23), 그리고 이우석 선수”라면서 “저를 잡겠다고 할 만큼 배포 있는 신인이 들어왔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반가운 일이고, 그런 선수와 경쟁할 수 있다는 것은 너무 감사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도 양동근 선배를 넘고 싶어서 제 모든 것을 농구에 걸었고, 그런 노력이 좋은 결실로 이어졌다. 남은 경기에서 이우석 선수와 대결하지 못해서 아쉽지만, 이우석 선수가 빨리 건강을 되찾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으로의 경기에 임하는 각오를 묻는 질문에 이대성은 “제가 가진 모든 것을 코트 위에 쏟아붓겠다. 후회 없는 경기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리온과 현대모비스의 6강 플레이오프 3차전 경기는 이날 오후 7시 고양체육관에서 열린다.
오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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