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농구 국가대표 허웅. 대한민국농구협회
대표팀은 18일 경기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 남자농구 국가대표 평가전에서 필리핀을 106-102로 꺾었다.
라건아가 27득점, 18리바운드(공격 리바운드 5개 포함)로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승부처에서 해결사 본능을 발휘한 허웅도 21득점(3점슛 5개 포함), 8어시스트를 하면서 팀 승리에 기여했다.
전날 필리핀을 96-92로 이긴 대표팀은 이번 평가전 두 경기에서 필리핀을 모두 이겼다.
대표팀은 경기 초반 고전했다. 드와이트 라모스는 초반부터 대표팀 림을 적극적으로 공략했다. 대표팀 슛이 림을 외면하는 동안 필리핀은 전날 평가전에서 3점슛 성공률 100%(3개 모두 적중)를 기록한 렌즈 아반도의 3점슛까지 더해져 14-4로 앞서갔다.
허훈이 3점슛을 넣고, 이후 레이업슛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얻은 자유투를 넣은 덕분에 대표팀은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여준석이 필리핀 골밑에서 상대 수비 2명을 페이크로 속인 뒤 슛을 시도하면서 얻은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켜 대표팀은 1쿼터 종료 4분 30초 전 15-16까지 따라잡았다.
하지만 대표팀은 론 아바리엔토스와 칼 타마요에게 3점슛을 연속으로 허용했다. 대구 한국가스공사가 최근 새로 영입한 SJ 벨란겔도 3점슛을 터뜨려 필리핀은 31-25로 점수 차를 벌렸다.
대표팀은 2쿼터 종료 4분 35초까지 33-42로 밀렸다. 이때 허웅이 해결사로 나섰다.
2쿼터 종료 4분 16초 전 여준석이 필리핀 골밑에서 케빈 켐바오로부터 공을 빼앗아 리버스 덩크를 성공시켰다. 이후 허웅이 3점슛을 터뜨렸고, 라건아와의 2대2 공격을 이용해 드라이브인 레이업슛을 넣어 대표팀은 단숨에 7점을 뽑아내 40-42로 바짝 추격했다.
하지만 라모스의 연속 속공 득점과 아반도의 3점슛으로 50-40으로 달아난 필리핀이었다.
대표팀이 따라붙으면 필리핀이 달아나는 경기 양상이 지속됐다. 전반을 47-53으로 밀린 채 마친 대표팀은 3쿼터 초반 이대성의 중거리슛과 여준석의 골밑슛으로 53-55으로 점수 차를 좁혔다.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 라건아. 대한민국농구협회
대표팀은 기세를 이어갔다. 필리핀의 실책을 틈타 여준석이 속공 상황에서 덩크를 꽂아넣고, 라건아가 정면에서 3점슛을 터뜨렸다. 대표팀이 72-70으로 첫 역전에 성공하는 순간이었다.
허웅이 3쿼터 종료 4.3초 전 5점 플레이(3점슛과 앤드원 자유투를 넣고, 네나드 부치니크 필리핀 감독이 받은 테크니컬 파울로 얻은 자유투까지 성공)를 만들면서 경기장 분위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대표팀은 82-74로 앞서갔다.
하지만 필리핀은 물러서지 않았다. 라모스가 3점슛을 연달아 성공시켰다. 경기 종료 3분 14초 전 라모스가 대표팀의 실책으로 파생된 공격 기회를 레이업슛으로 연결하면서 대표팀은 99-96까지 추격을 당했다.
여기에 아반도가 허웅의 사이드 스텝 백 3점슛을 블록했고, 이어진 공격 기회에서 4점 플레이(3점슛과 앤드원 자유투를 넣음)를 만들어내 필리핀은 100-99로 재역전했다.
하지만 허웅은 곧바로 경기를 뒤집었다. 아반도 앞에서 3점슛을 터뜨리고, 아반도를 제치고 돌파 공격을 성공해 경기 종료 1분 31초 전 대표팀에게 104-100 리드를 안겼다.
필리핀은 경기 종료 15초 전 라모스의 속공 덩크 성공으로 104-102까지 따라잡았다. 하지만 강상재가 경기 종료 직전 자유투 2개를 모두 넣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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