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400m 계주] ‘5번째 선수’ 바통과 호흡 맞춰야 산다

[男400m 계주] ‘5번째 선수’ 바통과 호흡 맞춰야 산다

입력 2011-09-01 00:00
수정 2011-09-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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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상, 알고보면 재미 두 배

육상 단거리는 단순한 운동이다. 그저 남보다 빨리 달리면 된다. 다른 게 없다. 가장 근원적인 인간의 능력을 시험한다. 육상 400m 계주는 좀 다르다. 육상 개별 종목 가운데 유일한 단체종목이다. 4명이 함께 뛴다. 빠르게 뛰어야 하지만 서로를 보완할 수 있다. 기록과 개성이 제각각인 4명이 서로 어우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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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 400m 계주팀 여호수아는 “동료의 컨디션, 장단점을 파악해 서로 도와줄 수 있다. 함께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면 기쁨이 더 커진다.”고 했다. 400m 계주는 그런 운동이다. 일체감과 연대감이 중요하다. 개개인의 능력이 떨어져도 의외의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

400m 계주는 예측불허다. 바통의 존재 때문이다. 언제든 바통터치 실수라는 돌발변수가 터질 수 있다. 바통이 겹치거나 엇나가면 속도가 확 줄어든다. 바통을 떨어트리거나 바통존을 오버하면 최악이다.

실제 미국 남녀 400m 계주팀은 2009년 베를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바통터치 실수로 나란히 탈락했다.

그 전해엔 베이징올림픽에서 바통을 떨어트려 남녀팀 모두 메달 사냥에 실패했었다.

반면 일본 남자 400m 계주팀은 올림픽 동메달 드라마를 만들었다. 개인 기록은 떨어졌지만 물 흐르듯 바통터치가 이뤄졌다. 바통터치가 만들어낸 마법이다.

결승선을 어떻게 통과하느냐도 승부처다. 100m 경기에서 기록을 측정할 때는 선수 가슴을 기준으로 한다. 그러나 400m 계주에선 바통이 통과하는 시간이 기준이다. 쇼트트랙의 스케이트날 들이밀기처럼 골인 직전 바통 밀어넣기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이런 동작이 도움이 될 수도 도리어 기록을 단축하는 데 불리할 수도 있다.

대구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2011-09-01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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