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투어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우승
4년 9개월 만에 美본토 첫 우승으로 통산 5승 감격
한국 여자 골프 올해 5승 합작하며 아쉬운 마무리
2023 LPGA 투어 최종전 CME 그룹 투어챔피언십 정상에서며 4년 9개월만에 투어에서 우승한 양희영이 챔피언 퍼트 뒤 감격스러워 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양희영은 2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부론 골프클럽 골드코스(파72·6556야드)에서 열린 2023 LPGA 투어 최종전 CME그룹 투어챔피언십(총상금 700만 달러)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5개, 보기 1개를 묶어 6타를 줄였다. 최종 합계 27언더파 261타를 친 양희영은 하타오카 나사(일본)와 앨리슨 리(미국)를 3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 상금 200만 달러를 움켜쥐었다.
2019년 2월 혼다 LPGA 타일랜드 우승 이후 4년 9개월 만에 달성한 통산 5승이자 미국 본토에서 거둔 첫 승이다. 양희영은 그동안 태국(3회)과 한국(1회)에서 열린 대회에서만 우승했었다. 한국 선수의 최종전 우승은 2019년 김세영, 2020년과 2021년 고진영에 이어 네 번째.
공동 선두로 최종일 경기를 시작한 양희영은 하타오카에 1타 밀린 2위로 반환점을 돌았다. 13번 홀(파4)에서 드라마가 연출됐다. 80야드를 남기고 58도 웨지로 친 두 번째 샷이 핀을 살짝 넘겼지만 백스핀을 먹고 그대로 홀로 빨려 들어가 단독 선두로 나선 것.
20일 2023 LPGA 투어 최종전 CME 그룹 투어챔피언십 4라운드 13번 홀에서 샷이글을 터뜨리며 단독 선두로 나선 양희영이 환호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1989년생 양희영은 탄탄한 신체에 유연한 스윙을 갖춰 ‘제2의 박세리’로 기대를 모으며 2008년 투어에 데뷔했으나 한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첫 우승을 하기까지 5년이 걸렸다. 또 태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세 차례 우승한 뒤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자 메인스폰서 계약도 끊기게 됐다.
메인스폰서를 구하지 못해 스마일 모양의 수를 놓은 모자를 쓰고 경기한 양희영. AFP 연합뉴스
한국은 올해 고진영(2승), 신인왕을 수상한 유해란에 김효주까지 5승을 합작했다. 바닥을 쳤던 지난해보다 1승 늘었지만 코로나19 이전 10승은 가뿐하게 넘길 때가 많았던 것과 비교하면 아쉬운 성적이다.
2023 LPGA 투어 최종전 CME 그룹 투어챔피언십 정상에서며 4년 9개월만에 투어에서 우승한 양희영이 챔피언 퍼트 뒤 감격스러워 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홍지민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