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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마지막 도전서 첫 금 수확한 불굴의 레슬러 정지현

<아시안게임> 마지막 도전서 첫 금 수확한 불굴의 레슬러 정지현

입력 2014-10-01 00:00
업데이트 2014-10-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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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현이 아직도 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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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환호하는 정지현
<아시안게임> 환호하는 정지현 30일 오후 인천 도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레슬링 남자 71kg급 결승전에서 승리해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 정지현이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평소 레슬링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면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그레코로만형 71㎏급에서 금메달을 수확한 정지현(31·울산남구청)의 소식을 듣고 이런 반응을 보였을 법하다.

정지현이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깜짝 스타’로 등장한 것이 2004년 아테네 올림픽이었다.

당시에도 침체 위기이던 한국 레슬링에 정지현은 하나뿐인 금메달을 안겨 희망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아테네 올림픽 이후 10년은 정지현에게 주로 좌절을 더 많이 안겼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는 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했고,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한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8강전에서 2라운드 종료 5초를 남기고 역전을 허용해 무너졌다.

정지현은 2010년 광저우에서 첫 아시안게임 무대를 밟았으나 결승에서 역전패를 당해 은메달을 목에 걸고 고개를 떨어뜨렸다.

2012년 런던에서는 의문의 여지 많은 판정에 희생당해 8강에서 패배하고 아쉬움만 가득히 남긴 채 짐을 쌌다.

2004년과 2006년 아시아선수권대회 우승 이후, 메이저대회 우승은 정지현에게 좀처럼 찾아오지 않았다.

서른을 훌쩍 넘긴 나이에 주변에서는 은퇴하고 코치로 나설 것을 권유했지만, 정지현은 정든 삼성생명을 떠나 울산남구청에 새 둥지를 틀면서까지 명예 회복의 의지를 드러냈다.

행운이 찾아왔다.

정지현은 원래 자신의 체급이던 66㎏급에서 대표로 뽑히지 못했지만, 세계레슬링연합(UWW)이 전면적인 체급 조정을 단행하면서 신설된 71㎏급에서 추가 선발전을 통과하고 어렵게 태극마크를 달았다.

이번 아시안게임은 정지현의 마지막 도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

광저우 아시안게임 때 첫 아기의 태명을 ‘아금이(아시안게임 금메달)’, 런던올림픽 때 둘째의 태명을 ‘올금이(올림픽 금메달)’로 지으며 금메달 의지를 불태우던 정지현은 이번에는 “예전처럼 벼랑 끝의 부담을 짊어지지 않고, 그저 편안히 나서겠다”고 했다.

물론, 그러면서도 아내와 아이들을 경기장에 초청한 그는 “부끄럽지 않은 가장의 모습을 보이고 금메달을 따겠다”며 조용히 전의를 불태웠다.

그리고 마지막 도전에서 오래 기다린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고 부끄럽지 않은 아버지이자 남편이 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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